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K팝 가수들의 월드투어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방탄소년단 은 '맵 오브 더 소울 투어(MAP OF THE SOUL TOUR)' 일정을 취소하고 국내에 갇혔다. 세븐틴, 트와이스, NCT 등 콘서트 취소로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일정이 모두 보류 또는 취소되면서 한류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언택트 공연’이라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언택트 공연은 국내 IT기술과 접목되며 K-한류를 이끌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취소된 공연만도 754건에 이른다. 해외 투어가 전면 취소된 아이돌 가수들은 대규모 온라인 콘서트의 유료화를 시도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는 75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이어 10월 이틀간 개최한 '맵 오브 더 솔 원'은 99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방탄소년단이 포문을 열었다면, 슈퍼엠은 새로운 문화 형태인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함께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 것이 그 사례다. AR(증강현실) 그래픽, 팬들과의 다중 화상 연결 등 첨단기술로 화제가 된 비욘드 라이브에는 또다른 대형 기획사 JYP도 합류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은 직접 공연이 어려운 세계 여러 국가의 팬들이 동시에 보고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존 콘서트를 재탕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공연만을 위한 독자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 세계에 동시에 배포하고 수익까지 창출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돼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새로운 수익모델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와 함께 한 일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이제 언택트 공연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부작용 역시 존재한다. 플랫폼이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정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획사가 너무 큰 수수료 부담을 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온라인 콘서트가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비용 부담이 더욱 크다. 어차피 무대를 대관하고 여러 가지 특수 기술 등에 대한 플랫폼 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오프라인 공연이 오히려 더 싸다”며 “현장에서 직접 굿즈 등을 판매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없고 팬들의 유대감도 떨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일단 언택트 콘서트라도 해야 하지만 완전한 대안이 되기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티켓 파워가 비교적 약한 인디 가수에게는 효과적인 수익 모델이 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 언택트 콘서트에 나선다면 이를 돈을 지불하고 보려는 팬층이 적다는 것.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중음악 창작 기반 파괴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협단체 등에서 지원해 합동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연합하거나 소규모 레이블·공연기획사에 대한 구호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