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8일 지주 임원ㆍ자회사 CEO 인사...'부사장 3인방' 핵심 자리 차지할 듯

2020-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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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부사장, 우리카드 대표에 무게

박경훈 부사장, 아주캐피탈 수장 유력

이원덕 부사장, 사장ㆍ부회장 승진 점쳐

우리금융그룹이 18일 지주 임원 및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사를 단행한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물론, 최근 편입을 완료한 아주캐피탈 CEO도 이번 인사 대상이다. 손태승 회장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지주 부사장들이 요직을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8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12개 자회사 가운데 카드·캐피탈·FIS 등 3개 자회사 CEO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인사 발표를 언제 할지는 미정이나, 이번 인사에는 지주 임원과 자회사 CEO 인사가 맞물려 있어 동시에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추위는 위원장인 손태승 지주 회장을 비롯, 사외이사 6명 전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사진=우리금융그룹]


가장 큰 관심은 우리카드 사장직이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정원재 사장이 물러나고, 김정기 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이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초 은행에서 지주로 자리를 옮긴 김 부사장은 대표적인 손 회장의 핵심 참모다. 은행 내 직책을 겸직하는 지주 임원 3명(자산관리총괄·글로벌총괄·CIB총괄)을 모두 지휘하고 있으며, 우리카드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임 중이다. 지주로 옮기기 전에는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함께 행장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카드 사장 인사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내년 3월 우리은행장 인사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 부사장이 우리카드 사장에 오르면, 권 행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아주캐피탈 CEO 인사도 단행한다. 아주캐피탈은 은행, 카드에 이어 지주 내 서열 3위 자회사다. 현 박춘원 사장 임기가 내년 8월 중순까지지만,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조기 교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사장에는 박경훈 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캐피탈 인수단장을 겸직 중인 박 부사장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사 등 3곳과 올해 아주캐피탈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총괄했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 전략본부장을 맡을 때 팀장으로 근무했다. 박 부사장은 김정기 부사장과 이원덕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과 함께 '손태승 심복 3인방'으로 불린다.

이원덕 부사장이 사장 또는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사장은 올해 3월 지주 사내이사에 올랐다. 손 회장 유고 시 회장을 대행하는 사실상 지주 내 '2인자'다. 통상 금융그룹들은 사내이사는 회장 1명만 두고, 핵심 자회사인 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비상임사외이사)로 선임해 회장 유고에 대비한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권광석 행장 대신 이 부사장을 이사회 위원으로 앉혔다.

우리은행장을 지낸 한 인사는 "금융사 CEO들에게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CEO 승계 작업"이라며 "은행장이 아닌 지주 임원이 '2인자' 역할을 수행 중이라면, 그에 걸맞은 직위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01년 지주사로 출범한 직후 부회장직을 둔 적은 있었으나 사장직은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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