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에서 조산 기미를 보이던 임신부가 고열이 난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분만실 출입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분만실을 이용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아예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3시간 동안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사산을 한 것. 관할 소방서는 "고열 증상으로 신고된 환자라 응급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2도 화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중이라 아무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 보건소와도 얘기해봤고 외래진료도 알아봤는데 아무 곳에서도 안 받아준다. 제가 일부러 확진된 것도 아닌데 정말 힘들다. 자가격리 중이면 화상 입어도 집에만 있어야 합니까. 속이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직접 화상전문병원에 전화를 걸어 치료 가능 여부를 확인해 전달하는 등 도움을 줬다. 결국 하루 뒤 아이는 분당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얼굴은 물론 팔과 몸통 전체에 붕대를 감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올린 아이의 부모는 "감사하게 병원 원장님께서 구급차 타고 오셔서 보건소 직원분과 함께 치료해주셨다. 눈물 날 만큼 감사드린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예정된 수술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일반 환자를 퇴원시키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자가격리 중에는 원칙적으로 부상을 입거나 아파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다. 이에 자가 격리자를 위한 전담 치료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