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피의자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성여씨에 대한 재심 선고가 17일 내려진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 사건 재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윤씨는 수사 과정에서 범인으로 몰렸다. 결국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상소했다. 그러나 결국 대법원에서까지 형을 확정받았다. 그 후 20여년간 복역해 지난 2009년 가석방됐다.
이후 해당 사건을 포함한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7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986년 9월~1991년 4월 화성·수원 등지에서 이춘재가 총 14건 살인사건·9건 강간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최종 발표했다.
살인사건 14건 중 5건은 증거물 DNA 검출을 통해 이춘재 범행이 명백해졌으며, 나머지 9건은 DNA 검출은 없었으나 이춘재 자백으로 사건 윤곽이 확실해졌다. 이춘재가 해당 사건(8차 사건)도 범행이 자신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윤씨는 희망이 생겼다.
이후 윤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 1월 재심 청구를 인용해 개시됐다.
이춘재는 지난달 2일 윤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당 사건을 비롯해 화성·청주 지역 14건 연쇄살인 사건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이춘재 8차 사건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수사 최종 책임자로서 20년이라는 오랜 시간 수감 생활을 하게 한 점에 대해 피고인과 그 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윤씨는 최후진술로 "재판이 끝나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며 과거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자신을 범인으로 몬 점에 대해 용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이춘재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 살해·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돼 1995년 7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그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