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데이터 댐'에 올해 6449억 투입…얼마나 채워졌나

2020-12-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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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플랫폼 6개 추가…연내 3000종 데이터 개방

데이터바우처로 765개사 데이터 2040개 기업에 지원

AI학습용 데이터 170종 3억7500만건 추가 개방 예정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에 AI 융합한 프로젝트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아주경제 DB]


올해 데이터 댐 사업이 본격 추진돼 산업별 빅데이터 플랫폼이 기존 10개 분야에 더해 6개 분야별로 추가 구축되고, 연말까지 3000종의 데이터가 개방된다. 2040개 기업이 바우처 지원을 받아 765개 기업이 공급하는 데이터를 활용한다. 170종 3억7500만건의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도 추가로 구축·개방된다. AI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과 산업단지 에너지 절감을 수행하는 융합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는 정부가 올해 예산 6449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데이터 댐' 사업의 현황이다. 데이터 댐은 주요 산업별 데이터 생성·수집과 이를 AI학습용으로 정제·가공하고 실제 AI개발을 지원하는 과제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비해 여러 분야별 데이터를 축적하고 AI을 학습시켜 이를 금융·교육·의료·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올해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의 중심 축인 '디지털 뉴딜'의 핵심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데이터 댐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추진 성과와 현황을 제시했다. 올해 예산은 빅데이터 플랫폼·센터 확대 구축,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개방,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데이터 구매·가공 또는 AI 비용 지원 바우처, AI 융합 선도사업 등에 쓰였다. 성과보고회에서는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활용사례, 데이터 바우처 활용사례, AI 학습데이터 구축사례, AI 융합 프로젝트(AI+X) 관련 현황이 소개됐다.
 
빅데이터플랫폼 6개 추가 구축…데이터 활용 작년의 19.6배

과기정통부는 작년 10개 분야(금융·환경·문화·교통·헬스케어·유통·통신·중소기업·지역경제·산림) 빅데이터 플랫폼과 100개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추경예산으로 6개 분야(농식품·해양수산·소방안전·스마트치안·라이프로그·디지털산업혁신) 플랫폼을 추가 구축 중이다.

작년 10개 플랫폼을 통해 축적·개방한 데이터는 1458종이며, 연내 3000종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무료로 내려 받거나 유료로 구매한 활용실적은 작년말 기준 2942건에서 현재 5만7793건으로 약 19.6배가 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활용가치 높은 데이터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트업이 기존 사업 모델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혁신서비스 및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데이터 댐의 가시적 성과가 만들어지고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회적 기업 '투파더'는 금융 플랫폼의 전국 아파트 관리비 데이터를 활용해 아파트 단지의 에너지 절약 및 공동전기요금 절감 컨설팅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중소기업인 위더스제약은 국립암센터, 연세암병원, 건양대병원 등 헬스케어 플랫폼 참여 병원들과 함께 유방암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데이터 이용자가 한 곳에서 쉽게 각 플랫폼의 데이터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통합 데이터지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연내 AI 학습용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AI허브'와 데이터 거래 장터인 '데이터 스토어'를 데이터지도와 연계해 데이터 댐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데이터 바우처로 2040개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으로 올해 2040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데이터 댐에 모인 데이터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구매·가공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기업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외 기업의 비율이 작년 33.1%에서 올해 64.8%로 늘었다. 데이터 공급기업은 393개에서 765개로 증가했다.

이 사업 신청은 작년 2795건으로 신청기업 경쟁률이 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올해 신청은 6164건으로 늘고 기업 경쟁률도 3.0대 1로 높아졌다. 과기정통부는 그만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원하는 기업이 많고, 비(非) ICT기업 참여 비중과 데이터 공급기업 수 증가는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 확산과 데이터 전문기업의 저변 확대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바우처 지원을 받은 기업 가운데 이레아이에스는 AI기반 스마트 팜 원격 지원 플랫폼을 개발해 500개 농가에 적용한 결과, 농가소득이 20% 증가했다. 에이트테크는 AI기반 활용한 폐기물 인식·분류 시스템을 개발해 수작업 대비 1.7배의 폐기물 분류 작업 속도를 얻고, 미분류 폐기물량을 줄였다.
 
AI 학습용 데이터 170종 3억7500만건 구축·개방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기정통부는 AI허브를 통해 작년까지 구축·개방한 AI학습용 데이터 21종 4650만건을 올해 11월까지 1만2000여명이 4만8000여회 활용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170종 3억7500만건의 데이터를 추가로 구축·개방한다.

올해 추경사업으로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위해 국민 참여형 크라우드소싱 방식이 도입됐다. 국민 누구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과제별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구축 프로젝트에 단계별(수집, 가공, 검수 등) 참여가 이뤄졌다. 당초 목표한 2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위기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임상데이터도 AI학습에 활용

과기정통부는 AI 융합 선도사업으로 경제적 파급효과와 국민체감도가 큰 분야에 데이터와 AI를 선도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올해 53개 기업·기관이 이 사업에 참여해 7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 분야는 군 의료 지원, 감염병 대응, 해안경계, 산단 에너지 효율화, 불법 복제폼 판독, 지역 특화산업 혁신, 국민안전 확보 등이다.

이가운데 감염병 대응 분야 프로젝트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임상데이터 1만1000건을 활용하고,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는 생산설비별 에너지 소비 데이터 6000만건을 활용한다. 이 사업은 과거 접근이 어려웠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AI 기업의 기술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 측 설명이다.
 
교통 빅데이터 분류 자동화 기업 기술 고도화 성과

데이터 댐 사업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어노테이션에이아이'가 데이터 댐 사업 우수성과 사례로 소개됐다. 이 회사는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으로부터 비식별조치된 폐쇄회로 영상(CCTV)과 자율주행차량 영상 등을 제공받아 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하는 '어노위즈(AnnoWiz)'의 성능을 고도화했다. 이 회사는 이로써 베트남 자율주행차량 개발 기업에 8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경쟁력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션투에이아이는 물류창고 내 구조물 데이터를 활용해 화물 인식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게차에 카메라를 달아 실시간 구조물 이미지를 분석함으로써 지게차 이동거리와 작업소요 시간을 단축하는 물류센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기적으로, AI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물류 자동화 센터 구축을 목표로 자동화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올해 AI 국가 전략에 더해 디지털 뉴딜이 본격화돼 AI와 데이터 시장에 큰 물꼬를 텄다"며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가속화하고 AI 융합을 확산시켜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디지털 뉴딜 예산 가운데 데이터 댐 사업에 예산 2조8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5년간 데이터 댐 사업에만 총 15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디지털뉴딜 데이터댐 사업 과제인 AI 융합프로젝트 분야별 사업명과 서비스 내용.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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