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와 부동산플래닛 자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거래는 2분기에 비해 거래량은 16.0%, 거래금액은 4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업∙업무용 빌딩의 거래량은 11.3%, 거래금액은 56.9%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빌딩과 상가∙사무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는 거래량에서 경기도가, 금액에선 서울시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거래량은 빌딩 1588건, 상가∙사무실 1만5645건이었으며, 서울시의 거래금액은 빌딩은 10조837억원, 상가∙사무실은 2조8824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 7~9월 전국에서 빌딩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동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나타났다. 역삼동은 지난 2분기에 비해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93.3%, 거래금액은 180.6% 증가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활발한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실제로 지난 7월31일 역삼동 현대해상빌딩은 360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 밖에 강남구 논현동과 신사동, 서초구 서초동 등도 전국 빌딩거래 상위 5위권 지역으로 꼽혔다. 강남구 역삼·논현·신사동 등은 전통적으로 서울시 내 빌딩 거래가 많은 지역이지만, 지난 6월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빌딩 거래가 평소보다 더 급증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끌던 지식산업센터의 공급 물량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설 또는 변경 승인을 받은 지식산업센터의 수는 32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1970년 이래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예상 건축 면적만 157만 3325㎡에 달한다.
올해 3분기 전국에서 지식산업센터 승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로, 각각 12건씩 승인받았다. 이어 △인천(4건) △광주(3건) △대구(1건)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전체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의 87.5%가 수도권에 편중된 셈이다.
그러나 정작 수요가 공급 물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근 분양이 진행되는 일부 지식산업센터는 미분양이 나오고 있다. 분양이 연기된 곳도 나오는 실정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대출 환경, 세제 감면 혜택 등으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공급과잉으로 일부 지식산업센터의 분양 성적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하며 지식산업센터 투자 분위기는 얼어붙어 있고, 특히 지식산업센터 저층부 상가 쪽의 분위기는 더 침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급 증가와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지식산업센터의 입지·교통 환경·상품 구성 등의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지역·상품별 양극화 현상은 점차 심화할 전망”이라고 지식산업센터 시장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