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영리법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영리법인 영업이익은 총 219조8390억원으로 1년 년보다 22.7% 줄었다. 2011년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영리법인은 법인세를 신고한 전체 법인 중 의료·학교법인 등 비영리 성격의 법인을 제외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 보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31.5%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10.3%, 중견기업은 2.0%씩 줄었다.
기타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큰 규모지만 중견기업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으로 구성된다. 일반지주회사를 제외한 금융보험업 기업, 공기업, 자산 10조원 이상인 법인의 피출자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의 경우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대기업만 유일하게 2.7% 증가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영업이익만 7.2% 늘고 기타대기업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기업이 가장 많이 휘청였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교역이 둔화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경기 여건이 악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제조업 부진까지 더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LCD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중국의 자체 생산 비중이 늘고 저가 경쟁이 확대한 결과다.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61%나 하락했다.
이렇게 지난해 대기업이 휘청였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여전했다. 전체의 0.3%밖에 안 되는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56.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6년 55.7%, 2017년 61.0%, 2018년 64.1%, 2019년 56.8%의 흐름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차이도 무려 694배에 달했다. 대기업 영업익이 평균 522억원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1억원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대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1년 전(916배)과 비교해서는 격차가 감소했다. 다만,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적을 뿐,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적인 개선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종사자당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기업(6000만원)이 중소기업(800만원)의 7배나 많았다.
영리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4987조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대기업은 2363억원(2.1%), 중견기업 760조원(2.0%), 중소기업은 1864조원(1.5%) 각각 늘었다.
산업별 매출액은 금융보험업(10.6%), 도소매업(3.2%) 등에서 증가했다. 구성비는 제조업(37.9%), 도소매업(19.2%), 금융보험업(15.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