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결정... ‘193조 시장 봤다’

2020-12-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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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1일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해 직접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 그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이 꼽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기록,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커진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경제ㆍ사회적 패러다임 전환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약 193조원)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 회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가장 큰 요인이다. 이미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와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인공지능(AI) 및 로봇 업체들을 인수하거나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로봇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조금 늦은 감 있다는 지적도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시너지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의 폭넓은 활용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분야별 다수의 기업과 협업하거나 여러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로봇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ㆍ인지ㆍ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카네기 멜런대와 메사추세츠 공과대의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 대표가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으며,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04년 미항공우주국(NASA), 미국 하버드대 등과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를 개발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훨씬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빠르며 무게까지 줄인 4족 보행 로봇 ‘리틀 도그’, ‘치타’, ‘스팟’ 등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같은 해 물건을 집고 옮길 수 있는 물류용 로봇인 ‘픽’,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핸들’ 등도 선보이며 로봇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제조 로봇을 비롯해 물류 운송 로봇 등이 널리 활용되는 상황”이라며 “간단한 안내 및 지원, 헬스케어뿐 아니라 공사 현장, 재난 구호, 개인 비서 등 분야에서의 서비스 로봇 수요도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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