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프로치를 시도하는 김아림[USA투데이=연합뉴스]
김아림(25)이 첫날 공동 2위에 올랐다. 출발이 좋은 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대회 역사상 5번째 첫 출전 우승자로 기록된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트로피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59억7850만원) 첫날 1라운드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챔피언스 골프 클럽 잭래빗 코스(파71·6558야드)와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6731야드)에서 열렸다.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예선전이 없었다는 점.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50위까지 줬던 출전권을 75위까지 확대했다. 수혜를 입은 선수는 김아림이다. 당시 그는 70위였다. 김아림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시부노 히나코(일본),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유카 사소(필리핀)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인 에이미 올슨(미국·4언더파 67타)과는 한 타 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자로 유명한 김아림은 이날 잭래빗 코스에서 출발했다. 시작은 인코스에서다. 10번홀(파5)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3번홀과 14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으나, 15번홀(파4)과 16번홀(파3) 두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한 타를 줄인 채 아웃코스로 들어선 김아림은 1번홀(파5)과 3번홀(파4) 버디 2개를 추가했다.
김아림은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 268야드(245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0%(7/14), 그린 적중률은 61.11%(11/1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25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아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며 "출발이 좋아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고, 공을 그린에 가까이 붙여서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내일은 완전히 다른 코스에서 친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 출발하고, 있는 그대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인을 읽는 김아림[AP=연합뉴스]
출발이 좋은 김아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첫 출전에 우승한 5번째 선수가 된다. 초대 챔피언인 패티 버그(1946년)를 비롯해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버디 킴' 김주연(39·2005년), 전인지(26·2015년)가 첫 출전 당시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우승이다. 1998년 국내 정세가 어지럽던 시절 '맨발의 투혼'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세리(43)를 시작으로 김주연, 2008·2013년 박인비(32), 지은희(34·2009년), 유소연(30·2011년), 최나연(33·2013년), 전인지, 박성현(27·2017년), 이정은6(24·2019년)까지 현재 10개의 트로피를 보유 중이다.
김아림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잭래빗 코스로 출발한 박성현과 최혜진(21)이 1언더파 70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 번째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노리는 박인비는 같은 코스에서 이븐파 71타를 때렸다.
롤렉스랭킹 2위 김세영(27)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는 11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홀 만이다. 다음 홀(12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부에서 만회하며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같은 코스(잭래빗)로 출발한 유소연(30), 유해란(19), 다른 코스(사이프러스 크리크)로 출발한 안나린(24)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출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과 타이틀 방어에 나선 이정은6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선두와는 6타 차다.
허미정(30)은 이날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7오버파 78타로 공동 137위에 위치했다. 3번홀과 14번홀(이상 파4) 더블 보기 두 개가 뼈 아팠다. 그는 라운드를 마치고 기권을 선언했다. 이 대회에서 나온 첫 기권이다.
한편, 순위표 맨 윗줄에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로 출발한 에이미 올슨(미국)이 자리했다. 그는 16번홀 홀인원과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성유진(20)도 홀인원을 기록했다. 올슨이 출발한 코스와 같은 코스 4번홀(파3)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