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폭로한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장(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10일 법원에 출석했다.
윤 전 고검장은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김 전 회장을 만난 적 없냐'는 이어진 질문엔 "본 적도 없고 모르는 사이다"고 말한 후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8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윤 전 고검장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고검장은 지난 10월 김 전 회장이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로비 대상으로 언급됐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라임자산운용 청탁 건으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과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했고, 우리은행 행장과 부행장 등에도 로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검찰은 우리금융그룹과 윤 전 고검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고검장이 우리은행 로비와 관련해 라임 측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4월 라임 펀드 판매를 중단하자 우리은행 상대 로비를 위해 윤 위원장에게 법률 자문료 형식으로 2억2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판매사 중 한 곳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도 진행해 라임 투자자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을 통해 윤 전 고검장 법인 계좌에 돈이 들어간 정황도 파악했다.
윤 전 고검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