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백신개발·감산합의 '국제유가 롤러코스터'

단기적인 국제 유가의 방향을 내다보기 어렵다.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다. 반면 국내를 포함해 미국 등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원유 수요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아울러 감산에 대한 영향도 적지 않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내년 초부터 감산을 지속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는 국제 유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지속된 감산 합의가 내년에도 생각만큼 준수될지가 문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1%(0.50달러) 하락한 45.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브렌트유 2월물도 0.9%(0.46달러) 내린 48.79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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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거래일인 4일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4일 WTI는 배럴당 1.4%(0.62달러) 상승한 4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이 급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국제 유가에 대한 변수가 늘어난 탓이다. 그동안 국제 유가는 주로 수요와 공급, 그리고환율과 금리 등 금융 상황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 같은 요소 중 기본적인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돼 왔기에 시장의 근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기본적인 수요마저 흔들리면서 유가의 향방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영국 등에서 알려진 백신 소식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위축됐던 수요에 휘둘려왔던 공급도 문제가 될 수 있다. OPEC+는 내년 초에도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계속해서 지속됐던 감산 합의가 내년에도 순조롭게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OPEC+ 내부에서는 감산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 결국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유가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디지털화가 진행된 상황이라 이전 수준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에 연동된 국내 기름 값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동안은 유가 방향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