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없앤다...금호고속·금호산업 각자 체제

2020-12-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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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경영실을 26년 만에 해체했다.

최근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항공 인수가 결정됨에 따라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전날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그룹 전략경영실을 해체했다.

전략경영실은 회장 직속 조직으로 1994년 8월 회장 부속실 산하 비전추진팀으로 시작해 26년간 명맥을 유지했다.

비전추진팀은 비전경영실로 이름이 변경됐고, 2002년 전략경영실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략경영실은 그동안 금호그룹 경영 실패의 주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호그룹은 무리한 사세 확장을 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바 있다.

전략경영실 해체는 금호가(家)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사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호고속 또는 금호산업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되면 금호그룹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된다. 규모가 크지 않은 두 계열사를 통합 경영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그룹 역할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뒤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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