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외모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BJ철구가 결국 사과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고인 외모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BJ철구가 사건으로부터 5일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기 위함이었다.
8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철구는 "일단 언급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말하겠다. 방송 도중에 생각 없이 말한 점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는 조심하면서 방송하겠다. 다시 한번 더 입조심하겠다.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철구는 말하는 내내 웃음기를 띄우며 진정성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한 네티즌의 실시간 댓글에 그는 "방송이기 때문에 표정이 안 좋으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후 철구는 "휴대전화도 켜지 않고 반성을 많이 했다. 다시 즐겁게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스스로 삭발을 했다.
BJ철구 [사진=유튜브 캡쳐]
한편 철구는 지난 3일 생방송에서 한 여성 BJ가 본인을 향해 "홍록기를 닮았다"고 말하자, "박지선은 X지세요"라고 답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박지선은 오랜 시간 개그맨으로 사랑받았으나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의 애도를 받고 있던 인물이기도 했다.
번져가던 논란의 불길에 결정적 자충수를 둔 것은 다름아닌 아내 '외질혜'의 발언이었다. 외질혜는 지난 4일 생방송에서 철구의 막말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에게 "주접떨지 마라. 어차피 다시 잠잠해질 거다. 안 큰일 났다"고 응수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그야말로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모습에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입단속에 서투른 부모를 둔 탓에 딸까지 곤욕을 치르게 생겼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이 인천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해당 초등학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진=인천 B사립초등학교 인스타그램 캡쳐]
논란을 수습하고자 다시금 방송을 시작한 BJ철구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고,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삭발까지 했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박지선을 향한 사과는 허공을 떠돌 뿐이다. 하루아침에 딸과 아내를 잃은 박지선의 아버지가 받았을 상처를 얄궂은 머리숱 몇 가닥으로 낫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과의 의미로 자진 삭발을 한 BJ철구 [사진=유튜브 캡쳐]
BJ철구가 사과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기 딸 귀한 줄은 알면서 딸을 잃은 유족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냐'며 그의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간 숱한 논란을 빚으며 구설수에 올랐던 그가 과연 이번 사태를 거치며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