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오는 10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조찬을 할 예정이다.
8일 통일부 당국자는 “이 장관과 비건 부장관은 10일 조찬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조찬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북한의 상황 등을 설명하고, 비건 부장관과 한반도 정세 관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앞서 지난 8월 이 장관을 예방한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를 통해 취임 축하와 함께 만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로 한국을 방문해 오는 11일까지 저녁까지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한 대표단에는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과 비건 부장관의 조찬에는 미국 측 방한 대표단을 비롯해 통일부 통일정책실 당국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이 장관과의 조찬에 앞서 9일 오전에는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회담을 하고, 오후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장관과의 조찬 이후에는 외교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11일 한국을 떠나는 비건 부장관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비공개로 접촉하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 만찬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통일부는 이 장관의 남북교류협력 방안인 ‘작은 교역’의 연내 추진 가능성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실적 제약이 있음을 언급했다.
당국자는 ‘작은 교역’ 추진과 관련된 구체적인 준비 현황에 대해 “여러 교역업체가 북측과 협의에 있으나 구체적인 추진상황에 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북측의 국경이 봉쇄돼 현실적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작은 교역’, ‘작은 결재’를 통해 남북 대화와 교류를 복원하고 보다 큰 접근을 통해 큰 정세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계획과 관련 대북지원용 백신 조달 방안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백신 확보와 관련 우리 보건당국과 구체적인 협의 절차까지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자는 “북한은 물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보건협력 연장 선상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정부 내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면서 “남북 공동대응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다양한 방안을 협의·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