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저렴한 유지비에 헬기와 달리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연료전지 혁신과 자체 무게 감소 기술 등으로 대형화가 가능해 상당한 시간 동안 고공 비행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최근에는 드론택시까지 상용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16일 대구 수성못에서는 사람의 무게에 상응하는 80㎏ 구조장비를 싣고 30m 높이서 왕복 운행하는 드론이 등장했다. 이는 대구시와 수성구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 항공 모빌리티(K-UAM, K-Urban Air Mobility) 로드맵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대구시, 제주도가 선정됐다. 이미 지난 11일 서울에서도 선보였고 이날 두번째 비행에 나선 드론택시는 중국 이항사가 제작한 기체(Ehang 216)다.
이날 대구 수성못 비행에서는 안전 검증 문제로 사람이 탑승하진 않았지만, 이륙에 앞서 시연 관계자들은 119 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을 준비했다. 앞서 서울에서 사람 무게를 고려해 쌀 80㎏을 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UAM 활용도에 초점을 맞춰 비슷한 무게로 구조장비를 실은 것이다.
드론은 앞으로 인명구조에도 적극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등으로 해양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큰 가운데, 바다 한 가운데서 드론이 사람을 구조하는 작업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는 일반 드론보다 비행시간이 획기적으로 긴 수소드론이 사용된다.
KT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아주대 이국종 교수와 함께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수소드론을 활용한 인명 구조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서귀포 인근 섬에서 낙상사고로 낚시객이 실종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구조요청이 들어오자 수소드론은 사고 지역 일대를 수색했고, 실종자를 발견하자 구조 튜브를 떨어뜨린 뒤 현장 영상과 GPS 신호를 해양경찰(해경)에 전달했다.
해경은 실종자 상태를 확인하며 구조 함정으로 실종자를 구조했고, 이 교수는 실종자 상태를 드론 스테이션에서 확인하며 실종자 응급 처치 주문을 전달했다. 훈련 전 과정을 드론과 7㎞ 이상 떨어진 KT 드론 스테이션에서 실시간 관리, 통제했다. 수색 현장과 관제 장소는 KT의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로 연결했다.
특히 이번에 현장에 투입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드론은 20분 안팎의 비행만 가능한 기존의 일반 드론과 달리 2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산은 앞서 지난 4월 제주 부속섬에 대한 공적 마스크 배송을, 9월에는 한라산에서 응급구호품 배송을 하는 등 제주도에서 다양한 구호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는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은 실종자 수색 뿐만 아니라 긴급 의약품 배송 등 다양한 구호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수소드론의 강점을 활용해 더욱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