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국내 드론 기술의 진화가 무서울 정도다. 그간 항공촬영이나 산간지역 택배, 논밭 씨뿌리기 등 실제 활용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뒤엎고 드론이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전망된다. 쉽게 말해 이제는 사람 닿지 않는 곳 어디든 드론이 날아가는 세상이 열린 셈이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산림청이 가장 적극적으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민 안전을 위해 야간산불 진화 등 산림재난 시 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산림재난대응팀’을 신설했다. 소화탄(30kg) 탑재 드론을 개발해 야간산불에 대응하는 한편 4초 내 산불지형도 작성하는 라이브 매핑(Live mapping) 기술을 활용해 신속한 산불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화탄 탑재 드론은 이미 수차례 산불 진화 테스트를 진행한 상태로, 내년이면 실제 현장에 적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본격적인 드론 시대를 맞아 2021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적극 편성했다. 우선 지능화·조직화되는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감시·단속하는 작업에 무인헬기(드론) 4대를 투입하기 위해 20억원을 편성, 광역 해역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1500톤(t) 이상 대형함에 배치한다. 실종자를 수색하고 연안 해역의 안전을 관리하는 작업에도 드론이 적극 활용되는 것이다.
도심을 날아다니는 대형 드론인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도 116억원 배정됐다. UAM 이·착륙장과 충전 설비, 기체 도입, 비행체 이동경로 모니터링 장비 등에 활용된다. 정부는 중소 기업이 드론을 활용해 도심 외곽에서 소규모 화물을 고객에게 운송하는 ‘드론 운송 실증’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재 관리에도 드론이 쓰여진다. 정부는 전국 10여개 문화재 현장에 자율준행 순찰과 자동 출동, 비상방송, 실시간 영상전송 기능을 갖춘 드론을 투입하기 위해 10억원을 배정했다. 문화재 방재 드론을 활용하면 산간오지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화재를 예방 관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드론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으로 국민의 안전과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드론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