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존 전략] 상상 속 콘텐츠가 현실로...기술과 예술의 만남

2020-1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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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실감콘텐츠 8종으로 새롭게 여는 ‘광화시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가상현실 콘텐츠 통해 일일 도슨트 변신

 

‘광화풍류’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외벽은 새로운 무대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 ‘광화시대’ 프로젝트 영상 캡처]


“‘광화풍류’는 문화와 5G 실감기술을 이용한 확장형 공연 플랫폼입니다. 시민 예술가들의 버스킹 무대가 실시간으로 연결돼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인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구현될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이하 콘진원)은 지난 7일 문화·관광 콘텐츠와 5G 실감기술을 결합한 총 8종의 실감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광화시대’ 프로젝트 개막을 알리며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김영준 콘진원 원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홀로그램 등 최신 기술이 우리에게 실감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다. 광화문에서 콘텐츠 산업의 르네상스가 시작될 것이다. ‘광화시대’를 기대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베일을 벗은 8가지 실감형 콘텐츠는 새로운 기술과 예술의 만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를 것 같았던 두 분야의 만남은 상상력을 깨웠다. ‘광화풍류’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외벽은 새로운 무대로 다시 태어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5G 실감형 공공조형물인 ‘광화수’라는 나무는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감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예술계의 생존 전략 중 하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크다. 전 세계 실감콘텐츠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52.6% 성장해왔고, 2023년에는 약 4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2025년까지 3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실감콘텐츠를 육성하고, AR과 VR 핵심 기술인력 1400여명을 양성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확정된 2021년 문체부 예산을 보면 인공지능·5G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감·융복합 콘텐츠를 육성하는 디지털 뉴딜 분야에 2536억원이 책정됐다.

언어 말뭉치 거대자료 구축(50억원), 예술의 전당 실감형 전시콘텐츠 제작(25억3000만원), 예술과 기술융합지원(47억5000만원), 공립박물관·미술관 실감콘텐츠(100억원) 사업 등이 추진된다.

가상현실 콘텐츠를 촬영하는 선우예권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기술과 만난 예술은 다양한 콘텐츠로 진화한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롯데콘서트홀과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가상현실 콘텐츠 ‘롯데콘서트홀이 전하는 예술’에 도슨트로 출연한다.

팬들에게는 꿈 같은 선물이다. 선우예권이 관객의 시선으로 객석으로 입장해 롯데콘서트홀의 건축양식 등을 소개한다. 피아노 보관실에서 악기 유지 방법에 대한 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자신이 피아노를 고르는 기준 등을 설명한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0번과 터키행진곡도 직접 연주한다.

이 콘텐츠는 오는 12월 30일과 31일 롯데콘서트홀 송년음악회 공연 시 로비 포토월에서 체험할 수 있다.

선우예권은 “평소 무대 위에서 연주 위주로만 참여했던 공연장을 객석부터 무대 뒤까지 조금 더 면밀하게 알아보게 되어 생경하면서도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며 “호기심 어린 관객의 시선과 조금 더 친절한 연주자의 눈높이가 어우러진 이번 콘텐츠를 통해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콘서트홀이라는 공간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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