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를 이끄는 마티네즈호(號)가 코로나19 파고를 넘어 순항하고 있다.
외식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는 가운데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5%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 되살아난 ‘햄버거병’ 이슈는 마티네즈 대표가 봉합해야 할 과제다. 마티네즈 대표가 햄버거병 의혹을 마무리 짓고 혁신 성장의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하고 배달 역량을 강화한 영향이다.
베스트 버거 도입도 한몫했다. 베스트 버거는 맥도날드 본사 정책 중 하나다. 버거에 들어가는 식재료와 조리 과정, 기구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전략이다.
호주 맥도날드 매장 직원 출신으로 총괄 대표까지 올랐던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현지에서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지난 1월 말 한국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마티네즈 대표는 취임 첫 행보로 베스트 버거를 국내 도입했다. 아시아에선 최초 사례다. 버거 맛 개선을 위해 빵은 더 쫄깃하고 촉촉하게 만들었다. 소스를 50% 증량했고, 육즙을 가두기 위해 그릴 사이 공간을 9.4% 더 넓혔다.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 6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맥도날드의 최우선 비즈니스 전략 방향으로 ‘고객 중심 의사결정’, ‘맛있는 메뉴’, ‘고객 경험 향상’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고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친환경 첫 행보로 빨대 없는 뚜껑을 전면 도입했다. 또 내년에는 배달서비스인 맥딜리버리에서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전기 바이크로 모두 대체하고 2025년까지 모든 제품 포장재를 재생·재활용 가능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방침이다.
이처럼 큰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햄버거병 이슈로 긴장하고 있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네 살 아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나서 신장 장애를 얻게 됐다고 고통을 호소해 불거졌다.
당시 패티 납품업체 관계자 3명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작년 1월 시민단체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맥도날드를 다시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달 3일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재수사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고객 중심의 의사결정을 회사 중요 가치로 내세운 마티네즈 대표가 어떤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