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기술 노하우가 시드니에..서울교통공사, 오세아니아 첫 진출

2020-11-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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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리카르도레일社, 호주 시드니 도시철도 핵심노선 운영컨설팅 사업 수주

노선 설계‧시공‧운영‧유지보수 전 과정에 서울지하철 50년 노하우 전수

시드니 핵심 도시철도 노선인 '서부선(West Line), 서부공항라인(Western Sydney Airport). [시드니도시철도 홈페이지 캡처]

 
서울교통공사가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 서울지하철의 기술력을 수출한다. 세계 여섯 번째 진출이자 오세아니아 지역에선 첫 사업 수주다.

공사는 24일 시드니 핵심 도시철도 노선인 '서부선(West Line), 서부공항라인(Western Sydney Airport)' 운영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노선 설계부터 시공, 운영, 유지관리까지 도시철도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종합 컨설팅하는 내용이다.

서부선은 시드니 외곽 주거 밀집지역과 중심 업무지구 간 약 24㎞를 연결하는 시드니 도시철도의 핵심 노선으로, 올 하반기 건설을 시작해 2030년경 완공 및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호주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인 리카르도레일사와 공동 참여하는 조건으로 향후 3년간 약 70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됐다.

공사는 2017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몽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철도사업에 진출해왔다. 진출 국가가 아시아계였고, 토목‧설계 위주로 컨설팅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번 사업은 공사가 오세아니아 지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업이자 도시철도 운영 전반을 컨설팅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메트로를 방문했던 시드니메트로 측의 입찰 제안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지하철 실제 운영경험을 40년 이상 쌓아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양측 협업계약서는 이달 중순 체결할 예정이다.

향후 공사는 전문인력을 파견해 시드니 도시철도 사업 및 교통의 전반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서부선과 서부공항라인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운영사인 시드니메트로사에 전달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드니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시로, 호주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 최초의 도시철도 건설 및 운영 컨설팅 사업에 공사가 참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50년간 쌓아온 서울지하철의 노하우를 충분히 전달해 시드니 도시철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메트로 서부선은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추진 중인 호주 최대 대중교통 계획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의 하나다. 높은 출산율 및 이민자 유입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구와 이로 인한 시드니 광역도시권의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되는 도시철도 노선이다.

시드니에는 노면전차 및 시티레일(통근형 광역철도)은 있지만 도시철도가 없어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그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호주 정부는 2012년 첫 도시철도 노선인 시드니메트로 북서선(North West Line)을 착공해 2019년 5월 개통했다. 최근에는 서부선을 포함한 기타 노선이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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