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실시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25~30%는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아니라도 중증을 앓아 중환자실(ICU)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오랜 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코로나19의 경우 뭔가 더 다른 게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확인된 후유증은 극심한 피로, 숨 가쁨, 체온 조절 문제,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등이다. 파우치 소장은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나니 그들의 일관된 증상과 징후를 확인했다”며 “몸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 감염성이 없어도 그들이 완벽하게 정상이라고 느낄 때까지는 수주에서 여러 달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후유증과 뇌 기능의 상관성을 다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대해 “현재까지 당국에서 인지하고 있는 바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 8만4285명을 상대로 언어 구사 능력, 논리력, 집중력 등을 비감염자와 비교해본 결과, 뇌가 최대 10년 늙거나, 지능지수(IQ)가 최대 8.5 떨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증상이 심할수록 후유증이 크고, 회복 후 수개월이 지나도 집중력이나 사고력, 표현력 등이 떨어지는 뇌 흐림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의 특성으로 혈전이 많이 생기는 현상을 소개했다. 혈전이 곳곳의 혈관을 막으면 뇌 뿐만 아니라 폐를 비롯한 다른 장기의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 부본부장은 “소위 혈전이 많이 생기는 것이 코로나19의 특성인데 그 경우 충분히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입증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