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코로나 재확산에도 美재무부 "부양책 중단"...불안감 커지며 '뚝'

2020-11-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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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75%↓ S&P500 0.68%↓ 나스닥 0.42%↓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신청 소식에 WTI 1%↑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코로나19 사태에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부양책으로 집행해온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의 일부를 올해 말에 종료하겠다는 소식에 자금경색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9.75p(0.75%) 빠진 2만9263.4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4.33p(0.68%) 내린 3557.5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9.74p(0.42%) 밀린 1만1854.97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미국에서는 하룻밤 사이 18만783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상 최고치다. 하루 사망자 수도 2000명을 넘어섰다. 입원한 환자도 8만명 이상으로 늘어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망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자가 늘면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2월 18일까지 미국에서 하루에 2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확산이 거세지는 만큼 억제를 위한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한 달간 야간 통행 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필수업무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오하이오주도 3주간 야간 이동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시는 등교 금지령을 내렸고, 아칸소주는 밤 11시 이후 주류 판매점과 술집 문을 닫도록 했다.

이동을 금지하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봉쇄령이 추가되면서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JP모건은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내년 1분기(1~3월) 미국 경제가 다시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도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보편적인 접종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경계심이 크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12월 중순께 FDA가 긴급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백신이 승인되면 다음 달에는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안은 달래지 못했다.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접종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게 이유에서다. 개발부터 긴급 승인 등 일련의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백신 접종은 이르면 내년에나 가능하고, 팬데믹 이전 일상이 돌아가기까지는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론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터널 끝의 빛을 볼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이를 통제하기 위한 봉쇄 조치가 필요해 시장은 이런 요인과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에 대한 논란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5개는 올해 말로 종료하고 미사용 기금을 반환하라고 요청했다. 미사용 기금 4550억 달러(약 507조원)를 회수한 뒤 다른 곳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반면 4개 프로그램은 90일을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종료하려는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제공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프로그램(MSLP) △회사채 매입용 프라이머리마켓 기업신용기구(PMCCF) △세컨더리마켓 기업신용기구(SMCCF)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 △지방채 유동성기구(MLF) 등이다.

이에 연준은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45% 오른 3467.6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39% 상승한 5495.8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39% 오른 1만3137.25에, 영국 FTSE지수는 0.27% 상승한 6351.45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 뉴스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 상승한 4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8% 뛴 45.00달러를 가리켰다.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10.90달러) 상승한 1872.4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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