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좋은 소식이다. 참좋은여행이 일부 여행상품 판매 재개 소식을 알리며 '정상영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는 얘기가 들려온 것이다. 올해 초 불거진 코로나19 여파에 굴지의 여행사들이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 등을 단행하며 고정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터라 참좋은여행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최근 하나투어는 기존 실시해오던 무급휴직을 몇 달 더 연장하기로 밝혔다. 한진관광과 롯데JTB, KRT여행사는 '희망퇴직'이라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견 여행사들도 속수무책으로 휘청이고 있는 만큼 여행업계 내 '실직 대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참좋은여행은 정상 영업 '초강수'를 던졌다. 화이자 백신 등 코로나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면 중단했던 여행상품 일부를 재개한다고 밝힌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지고,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중단됐던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며 영업을 재개하는 여행사는 참좋은여행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소인원 출발 △휴양지 중심 일정으로 구성한 신규 상품 152개를 비롯해 △출발·여행인원 최소화 △식당 좌석 간 거리 확보 △관광지 방문일정 축소 △휴양지 일정 확대 등 최근 코로나 시대에 맞춰 안전을 강화한 246개 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예약금은 1인 당 1만원이며, 취소하면 100% 환불해준다.
참좋은여행은 기존에 근무하던 필수인력과 국내여행 담당 인력 50명에 더해 지역(국가)별 부서 영업팀장과 차석(선임 사원) 30여명에게 출근 지시를 했다. 지역별로 1~2명의 담당자를 배정해 전화 응대 등 상담 업무에 투입한단 방침이다. 예약량이 증가할 경우 업무량에 맞춰 휴직 중인 직원 중심으로 출근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아시아권 여행규제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도 영업 정상화에 불을 지폈다. 최근 아시아 허브 공항을 갖춘 홍콩과 싱가포르가 지난달 트래블 버블 구축에 합의했다.
참좋은여행은 트래블버블 체결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해외여행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아시아권이고 트래블버블 체결 가능성이 높은 홍콩과 일본·대만·싱가포르의 예약 가능 출발일이 내년 3월 1일로 가장 빠르다.
4월부터 동남아·호주·뉴질랜드·괌·사이판, 5월부터 중국, 6월부터 북유럽 일부 국가, 7월 15일부터 유럽과 북미·중남미 순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실제 출발이 될지 안 될지 솔직히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예약고객만 100분에 달한다"며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예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 유수 제약회사가 백신 개발과 관련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며 "백신 개발이 성공하고 전 세계에 보급된다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빨리 하늘길이 열리고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