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컴업(COMEUP) 2020' 개막식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플랫폼 경제에서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오후에도 "프로토콜 경제가 플랫폼 경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청청콘 파이널 시상식’에 참가해 “플랫폼이 있어서 좋지만, 독점이 걱정되고 왜곡 현상도 발생한다”며 “프로토콜 경제는 규범을 새로 정하고 분배도, 과정도 공정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경제다”고 설명했다. 오전 개막식에서 “프로토콜 경제가 수수료 제로(0)와 독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한 후 재차 강조한 내용이다.
플랫폼 업체의 독점‧수수료 문제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된 배달의민족 문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박 장관은 행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민을 겨냥한) 그런 것은 아니다. (프로토콜 경제에서는) 하나의 예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오늘 현대차 정의선 회장한테 프로토콜 기사를 보내주면서 중고차 판매업에 활용해 보라고 제안했다. 중고차 소상공인들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이었다”며 “(정 회장도) ‘좋은 생각이다. 연구해보겠다’고 답이 왔다”고 소개했다.
프로토콜 경제는 사실상 박 장관이 던진 첫 번째 시대 화두다. 취임 이후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등 정책 방향성을 꾸준히 밝혀왔지만, 기존 경제 체제를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는 기존 플랫폼 업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로 하나의 경제 구조를 만드는 과정"며 "이를 잘 활용하면 포용경제로 적용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플랫폼은 지휘자가 연주자의 모든 걸 한꺼번에 가져가는 경제지만, (프로토콜 경제는) 작은 연주자가 각자 경제주체로서 인정받으면서 연결되는 규범을 함께 만든다”며 “한 마디로 정의하면, '나눔‧공정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