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질환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백신 연구에서 노인들에게서 면역반응을 얻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상당수가 60살 이상 감염자였다. 옥스퍼드대의 2단계 연구 결과에서 백신은 연령층에 관련 없이 유사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70세 이상 성인 240명을 포함해 56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랜셋 의학저널(The Lancet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효과 높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몇 주 내 발표되는 후반 실험 결과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선두주자인 모더나와 화이자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지가 최종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개발 중인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크다는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일상회복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내놓은 백신 후보물질 모두 FDA가 백신 승인 기준으로 정한 5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은 올해 말까지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큰 백신 후보 물질 2가지를 확보하게 됐다.
또 다른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J&J)도 마지막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주 초 J&J는 백신 후보 2회 접종에 대한 최종 3차 임상 시험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J&J는 지난 9월부터 1회 접종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인데, 백신을 두 차례 맞으면 예방 효과가 높아지는지 파악하는 게 이번 임상의 목적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역시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돼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1437건이다. 이 가운데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돌입한 치료제는 433건으로 전체의 30.1%를 차지한다.
◆코로나는 악화일로…1분당 한 명씩 죽어 나가는 미국
18일 CNN은 미국에서 17일 기준 하루 17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1분당 1.2명 꼴로 사망한 셈이다. 이로써 미국 내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 역시 18일 기준 25만명을 넘어섰다. CNN은 "25만명이라는 숫자는 미국의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수(2만4166명)의 1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연간 독감 사망자 수의 5배, 자살 사망자 수의 5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일일 확진자 역시 15만명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2∼3주 뒤 사망자는 하루 30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각 주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봉쇄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19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날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220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일본에서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20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주 동안 코로나19 중증환자 역시 1.7배 늘어나 270명 선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8월 제2차 유행 당시(8월 23일 259명)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일본의 감염 연령층이 30대 이하(11일 기준 7일간 49%)에서 60대 이상(22.2%)까지 골고루 분포하는 데다, 음식점·의료시설·요양시설에 이르는 2147건의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 사례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하는 내수 소비 장려 정책이 "감염세 확대의 계기가 됐다"고 비판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은 여전히 경제 위축을 이유로 소극적인 방역 대책을 내놓고 있다.
재봉쇄 악몽이 현실화한 유럽 대륙의 경우, '고강도' 제한 조치에도 확산세는 소폭 완화에 그쳤다. 현재 유럽 최대 확산지인 프랑스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 8만8000명대에서 2만 명대까지 줄었다.
다만, 영국을 비롯한 각국이 재유행 대열에 속속 합류하면서 유럽 내 하루 사망자와 중증환자 수는 각각 5000명과 3만 명을 넘겨 의료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