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화학부문서 ‘ESG 경영’ 해법 찾기…롯데정밀화학·케미칼 등 방문

2020-11-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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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서 귀국 후 울산 공장 등 잇달아 방문하며 경영 행보 재개

지속가능 성장 위한 ESG 경영 강조..."화학3사 생산설비 투자·증설, 시너지 기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 계열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해법 찾기에 나섰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찾았고 이날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BP화학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롯데백화점 울산점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으로 지친 직원들을 격려했다.

전날 롯데정밀화학을 찾은 신 회장은 울산공장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설비를 세세히 살폈다. 신 회장의 이번 울산 현장 시찰은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18일 울산 롯데정밀화학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살펴보며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은 약 126만㎡ 규모 부지에 총 10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에폭시수지원료(ECH), 메셀로스 등 37개 제품 등 롯데정밀화학 제품의 전체 생산량 중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신 회장이 롯데정밀화학 생산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2016년 삼성그룹의 화학부문(삼성SDI 케미컬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3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이를 계기로 롯데는 메이저 종합화학사로 거듭나게 됐다.

신 회장은 현장을 둘러본 뒤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적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안전관리도 주문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에 총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내년 상반기 1150억원 규모의 건축용 첨가제 메셀로스 공장을 증설하고, 239억원 규모의 식의약용 제품 ‘애니코트’ 공장(인천) 증설도 완료한다. 2022년 상반기에는 370억원 규모의 식의약용 제품 추가 증설도 완료할 계획이다.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선택적 촉매 환원,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로 배기가스의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해 대기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유록스는 요소수 시장점유율 50%를 유지하며, 1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환경부 집계 자료 기준)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전문기업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동박·전지박 제조사인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를 위해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생산성 제고와 공정효율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도 적극 추진 중이다. 무선 통신 기반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원격제어 및 안전관리가 가능한 사업장을 구현할 계획이다. 드론, 로봇, 증강현실(AR) 글래스, 인공지능(AI), 지능형 CCTV 등을 도입해 업무·제어·설비의 자동화도 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날 방문한 롯데케미칼, 롯데BP화학도 생산설비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화학 3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울산공장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고순도이소프탈산) 설비 증설에 500억원을 투자하며 고부가 제품 일류화를 추진하고 있다. PIA 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의 PIA연간 생산량은 52만t으로 글로벌 1위다. 최근에는 PIA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메타자일렌(MeX) 공장에도 1250억원을 투자해 20만t을 증설, 안정적인 원료 수급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BP화학 또한 1800억원을 투자해 초산과 초산비닐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넷째)이 18일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임직원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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