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 한강신도시[이미지= 범양건영 제공]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급등한 부산과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색을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집값 과열을 막기 위해 부산시 해운대와 수영, 동래, 연제, 남구와 대구시 수성구, 경기 김포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세제 규제가 추가된다. 비규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적용되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 LTV가 9억 원 이하 구간은 50%, 9억 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거셌다. 한국감정원의 최근 3개월간 주택 가격 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는 4.94% 오르며 비규제 지역 중 집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지만 조정대상지역은 아니었다.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되면 규제가 늘어난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김포는 6·17 대책 당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때 규제를 비껴가 투자 수요가 몰린 바 있다.
7~10월 비규제 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김포 한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폭등하며 투기 과열 징후가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1단지' 전용 114.93㎡의 분양권은 지난달 17일 10억 2710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3억 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각각 0.85%, 0.56%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지역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몇 안 되는 비규제 지역 가운데 김포만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거론되면서 파주 운정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두 지역 주민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김포 조정지역 지정하고 파주 빼면 투기꾼들 이쪽으로 가라고 지정해주는 건가? 김포는 한 달 정도 집주인 멘탈 싸움 급매만 뿌리지 마라. 누구 하나 내리면 너도나도 내린다" 등 김포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우려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일부는 "비규제가 호재였는데 규제되면 매수심리가 꺾인다. 바로 지정이 아니라 시간을 벌어줬으니 이렇게 올라버린 게 아닌가"라며 추가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뒷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파주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김포 규제시 파주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 조정지역 되면 파주 오르나요?", "김포 조정대상지역 지정되면 전세 난민들이 파주 운정으로 몰려들겠죠?", "김포 조정대상지역 지정되면 파주 물 들어온다. 노 저어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