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는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사회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조사는 올해 5월 13~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종 질병은 2년 전에는 2.9%로 10개 항목 중 10위였으나, 2년 만에 약 11배나 뛰며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사회 불안 요인 1위는 범죄였다.
신종 질병에 이어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경제적 위험(14.9%)이다.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18년에는 4위였으나 올해 2위로 두 계단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자영업자와 영세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어려워진 경제로 인해 암울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늘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5.2%로 2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자살 충동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8.2%로 가장 많았다. 특히 30~50대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 충동을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그다음 질환·장애(19.0%), 외로움·고독(13.4%), 가정불화(11.9%)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가족 관계 만족도는 높아졌다. 58.8%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자녀와의 관계와 자기 부모와의 관계,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 모두 2년 전보다 개선됐다. 다만,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줄었으나 '집콕'으로 인해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소폭 상승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는 50.5%로 2년 전보다 3.9%포인트 줄었다. 스트레스 1위는 여전히 직장생활(68.0%)이지만 2년 전보다 14.4% 감소했고, 학교생활 역시 49.6%에서 35.2%로 줄었다. 가정생활은 40.8%에서 41.0%로 소폭이지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자녀들이 등교·등원을 하지 못해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가운데 재태근무 체제 전환으로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직장과 학교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줄어든 반면 가족 간 접촉이 많아지며 가정생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년간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거나 훈련에 참여한 사람의 비중은 41.1%로 집계됐다. 학업은 10대(93.4%)와 20대(45.1%), 직장인 필수교육은 30대(60.5%), 40대(59.6%), 50대(59.7%), 인문·교양·취미는 60세 이상(50.5%)에서 높았다. 통계청이 사회조사 관련 설문항목에 '온라인 매체 학습 참여'를 묻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 재택근무가 확대하고 바깥 외출을 삼가면서 대중교통 이용은 69.1%로 2018년보다 0.3%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