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경기·강원·충남 등 전국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해 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부대인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간부 A씨가 이날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씨는 민간인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과 군은 이 부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전수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영외에 있는 또 다른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공무직 근로자 1명이 지난 10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11일 6명, 12일엔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후 5명이 더 추가됐다. 이날도 간부 1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국군복지단 부대 내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가족 등 민간인까지 포함하면 19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후문에 위치한 국군중앙교회를 다녀온 사람도 있다.
군은 국군중앙교회 예배를 다녀온 직원은 출근하지 않도록 공지를 하는 한편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강원도 인제에 있는 국방부 직할부대에서도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이 부대 공무직 근로자 2명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는 민간인 환자와 접촉한 근로자다. 이 근로자와 접촉한 또다른 근로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에서도 확진자 9명이 나왔다. 서산 공군 부대 집단감염은 지난 9∼10일 내부에서 실시한 일병 대상 의무교육에서 촉발됐다. 교육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거주 50대 여성 강사가 무증상 상태에서 '성인지 감수성' 강의를 했고,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군 측은 즉각 부대 시설을 소독하고 교육 참석자를 비롯해 이 강사와 접촉한 290여명에 대한 검사를 벌였다. 검사 결과 사병 7명 등 모두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파로 전 장병 휴가·외박·외출이 중단되고, 이 부대 근무자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인근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난 13일엔 강원도 양주와 경기도 안양 육군 모 부대에서도 각각 간부 2명, 간부 1명 등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양주 부대에선 한 간부가 가족 장례식 뒤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전수조사에서 간부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안양 육군 간부는 민간인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이날 기준 군내 누적 확진자는 19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치료 중인 감염자는 35명이다. 161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