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코로나19에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바다를 찾고 있다. 청정 바다에서 운동과 명상을 통해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해양수산부와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에 지난 7일 기준 총 155회, 1만3610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부터는 코로나19 치료에 힘쓴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등 '국민 영웅'들을 대상으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신지 명사십리 해변은 산소 음이온 발생량이 전국 최대인 청정 바다로 국내 최초로 친환경 해변에 주는 '블루플래그(Blue Flag)' 국제 인증을 2년 연속 받은 곳이다.
또, 국내 최대 난대림 완도수목원을 찾아 치유의 길을 걷고, 문패 만들기 등 공예체험을 한 뒤 판소리 공연을 관람했다.
완도군은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관광·의료·바이오산업이 융복합된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해양 신산업으로 추진 중이다.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해양기후치유센터도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9월 착공했다.
해양치유센터에는 해수, 해조류, 갯벌 등을 활용해 아토피 등 피부 질환·호흡기 질환 개선, 근골격계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도군은 공공시설과 함께 민간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향후 해양치유센터 주변에 호텔과 해양레저리조트, 해양치유 레지던스 등을 건립해 해양치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스포츠 재활형(완도), 레저 복합형(태안), 중장기 체류형(울진), 기업 연계형(고성)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해양치유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연안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오는 2024년까지 해양치유 체험 인원 100만명, 연안 지역 고용효과 1900명, 연간 생산유발효과 27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김태경 해수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해양치유는 해조류, 머드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관광과 함께 체질 개선, 면역력 향상, 항노화 등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라며 "해양치유 거점 외에도 우수한 환경을 갖춘 어촌체험마을을 해양치유 특화형 어촌으로 지정해 지역 자생형 치유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