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물밑접촉 재개…바이든 시대 대중 외교브레인 10인

2020-11-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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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끊어버린 트럼프와 '비교'…'예측가능'한 미중관계 전망

오바마 시대 '중국통'으로 채워질듯…중국 '정교'하게 대응해야

'바이든 시대' 대중 외교 담당할 '철의 삼각군'

미중대화 참석한 도닐런, 중국어 능통 메데로이스 등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수 개월간 끊겼던 미·중 양국간 비공식 외교채널도 재가동되는 모습이다. 미·중 양국의 전직관료, 기업 임원, 학계 인사들간 물밑 접촉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아예 중단하고,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는 등 방식으로 대중을 오도해 미·중간 반목이 고조됐던 것과 비교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의사소통 아예 끊어버린 트럼프와 '비교'…'예측가능'한 미·중관계 기대
실제로 전문가들은 바이든 시대 미·중 관계는 트럼프 시대보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 정책팀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 일했던 ‘중국통’으로 채워져 양국 관계를 이성적이고 외교적 틀 안에서 다룰 것이란 전망이다.

왕샹쑤이(王湘穗)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각)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 측에서 중국에 보내오는 신호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들은 미·중 양국이 냉전, 혹은 직접적 충돌을 피해야 하며 양국간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바이든 시대 어떤 인물들이 대중국 외교 정책의 틀을 짤까?  천정 베이징외국어대 글로벌거버넌스고등연구원 교수 겸 타이어 싱크탱크 연구원은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를 통해 "바이든 외교팀은 과거 오바마 시대의 엘리트로 꾸려질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외교팀이 비교적 '개인 친구 모임' 같았다면, 바이든 시대는 각계 엘리트로 꾸려진 '집단군'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중국으로선) 트럼프 시대보다 더 쉽지는 않을 것"이며 "매우 정교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경선 때부터 초호화 외교 '드림팀'을 꾸렸다. 산하 20개 실무팀에서 49명의 책임자 2000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든 시대' 대중 외교 담당할 '철의 삼각군'

둬웨이망은 "바이든 시대 대중 외교정책은 제이크 설리번, 커트 캠벨, 엘리 래트너, 이 세 사람으로 이뤄진 '철의 삼각군'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이 미·중 관계 기조를 결정할 핵심인물"이라고 진단했다.
 

제이크 설리번[사진=미국 의회]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은 민주당에서 공인하는 외교 엘리트이자 정치 샛별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참모 출신이기도 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설리번을 미래 대통령감으로 입에 올렸을 정도다. 그는 현재 바이든 캠프의 외교 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설리번은 "미국의 책임있는 관리 아래 미·중 양국은 긴장 관계 속에서도 건설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과거 "강대한 중국, 번영한 중국, 룰을 준수하는 중국은 미국의 이익에 매우 부합한다"고 말한 바 있다.

 

커트 캠벨[사진=CNAS]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태 재균형' 정책의 주요 설계자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도 그의 제자들이 곳곳에 배치됐을 정도로, 그가 미국 외교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캠벨 전 차관보는 미·중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긴 하지만, 양국이 '경쟁은 하지만 재난을 가져오지 않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미국의 목표는 군사·경제·정치·글로벌 거버넌스, 이 네 가지 핵심 경쟁 영역에서 미·중 양국이 공존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구축해 미국의 이익을 보호함과 동시에 과거 미·소 냉전 같은 위협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진=CNAS]


엘리 래트너 전 부통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중정책을 제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을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닌, 더 효율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미국 스스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 역시 캠벨 전 차관보와 마찬가지로 "미·중 양국간 경쟁은 '신 냉전'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지정학적 경쟁자이자 미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동맹국도 미중 양국으로부터 안보와 이익을 동시에 얻고 있기 때문에 오롯이 미국 편은 아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선 '차별화'된 경쟁 전략을 취해 서로 다른 의제에 대해 각기 다른 책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미·중대화 참석한 도닐런, '중국어 능통' 메데로이스 등···
 

토니 블링큰[사진=미국 국무부]


둬웨이망은 '철의 삼각군' 이외에도 바이든 시대 대중외교 핵심 브레인 7인을 소개했다. 

바이든 캠프의 외교정책 참모인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앞으로 대중 외교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미국과 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우선 스스로를 중국보다 더 힘있는 위치에 올려놓아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보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에 대해 '예방적 외교'와 군사적 위협을 동시에 취하는 것을 지지한다. 아울러 미·중간 무역은 상호평등 호혜 원칙에서 이뤄져야 하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대해선 민주국가끼리 동맹을 강화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수잔 라이스[사진=AP]

과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수잔 라이스는 바이든 시대 국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굴기'해 향후 매우 강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이 여전히 세계 리더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그는 미국은 현명한 리더십 아래 전 세계를 관리할 수 있으며, 거기엔 고속 성장하는 중국도 포함돼 있다고 여긴다. 
 

사만사 파워. [사진=트위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 참모 출신인 사만사 파워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서방국 동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반대해 왔다. 그는 차기 대통령에게 중요한 건 미국이 잃어버리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토머스 도닐런[사진=미국의회]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가족과 친분이 깊은 인물로, '바이든의 또 다른 자아'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 수 차례 미·중 고위급대화에 참여하며 중국 지도부와도 친분을 쌓았다. 

그는 미·중간 경쟁은 존재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방어적 책략으로 중국의 굴기를 억제하는 건 효과가 없으며, 미국 스스로 강해져야 중국 억제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콜린 칸[사진=트위터]

2014년 10월~2017년 1월까지 바이든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콜린 칸도 바이든 캠프의 외교 핵심 브레인이다. 그는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으며,  경제발전에서부터 인터넷거버넌스 등을 주도하기 위해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라이언 하스[사진=컬럼비아대학]


라이언 해스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주중 베이징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2013~2017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중국 본토와 대만·몽골 등 지역을 담당했다.

그는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면서 미국과 서로 이익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안보·경제·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며 중국이 아시아를 주도하는 것만 견제하면 된다며, 강제로 아시아 각국과 동맹을 맺는다면 오히려 저항감만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반 메데이로스[사진=조지타운대학]


에반 메데이로스 전 아시아 담당 수석 보좌관도 오바마 시대 아태재균형 전략의 핵심 설계자다. 그는 과거 미국의 외교·국방·정치·경제·안보 등 방면에서 아시아 정책을 책임지고 조율해 왔다. 중국어에도 능통하다. 

과거 그는 기고문에서 "미·중 경쟁이 가열되는 건 구조적 경쟁과 주기적 요소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구조적 경쟁은 아시아 굴기를 비롯해 미국과 서로 다른 안보이익·경제·기술·거버넌스 개념 등을 말하며, 주기적 요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중정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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