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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며칠째 200명을 웃도는 확진자 수에 여행업계는 또다시 '긴장' 태세다.
지난 3월부터 외교부 여행경보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방한 외국인 여행이 전면 중단됐다. 4600만명의 국제관광 수요에 의존하던 업계는 휴·폐업을 결정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과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로 버티기를 해왔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는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피해를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된 방역 우수국가(또는 지역)끼리 상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등 여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협약이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외여행을 재개할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돼왔다.
최근 호주-뉴질랜드에 이어 홍콩-싱가포르 간 트래블 버블 협약을 하는 등 제한된 형태로나마 여행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방역 우수국인 한국이 대만, 태국 등과 함께 대상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행업계 역시 트래블버블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행객이 더욱 안심하고 여행을 오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약 상대국 국민들이 한국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데 대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국민이 안심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더 신뢰할 만한 여행 안전수칙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됐다.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내국인의 여행수요도 3밀(密:밀폐·밀접·밀집)공간을 피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숙박 할인쿠폰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뒷받침되며 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관광)만으로 관광산업 전반이 회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해외여행 사업을 주로하는 여행사의 매출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지만, 고용유지를 위한 4대 보험료와 임대료, 재산세 등 비용지출로 적자 누적 상태다.
A 업체 대표는 "여행사는 위기가 길어질수록 경영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트래블 버블 등을 위한 정부 노력과 더불어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덜고 좀 더 안심하고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 하는 새로운 형태의 'K-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