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옐런 전 연준의장이 차기 美재무장관?..."이례적이지만 강력한 후보"

2020-11-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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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꼽힌다는 관측이 나왔다. 과거 첫 여성 연준의장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출구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업적이 현재 미국 경제가 당면한 상황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전 연준의장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 후보 경쟁에 합류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옐런에 대한 인사 심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옐런 전 의장은 지난 2014~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걸쳐 연준 의장을 지냈고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재정·통화정책 허친스센터 특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그가 재직 중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옐런 개인의 사외활동이란 이유로 블룸버그에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 7일 대선 승리를 확정한 후, 본격적인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착수한 바이든 당선자는 측근들과 함께 내각 인선을 논의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론 클레인을 내정했으며,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전후까지 전체 내각 인선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이번 내각 인선의 핵심 기치로 '다양성'을 내건 가운데, 첫 여성 재무장관 혹은 흑인 재무장관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그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미국 최초의 동성애자 연방준비은행 총재이자 흑인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유력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날 블룸버그는 옐런 전 의장이 인수위에서 재무장관으로 후보군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종전 예정했던 최소한 한 개의 공개 연설 일정 참석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 전직 관료들이 정치 중립을 지켜온 관례를 고려한다면, 옐런의 차기 행정부 합류는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대선 기간 옐런 전 의장은 바이든 당선자에게 경제 브리핑을 해온 경제 전문가 그룹에도 속해있었으며, 지난 8월에는 바이든 캠프 주최 비공개 경제 브리핑에 참석해 인종 간 경제 격차 해결 방안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캠프 고문 자격으론 합류하진 않고 학자 자격으로 제언 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과거 2014년 2월 연준의 첫 여성 의장에 취임한 후 버냉키의 정책을 이어받아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업적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당시 옐런 전 의장은 총 5차례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기형적으로 늘어던 연준 보유자산 축소에도 착수해 출구전략까지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에 따라 양적 완화 정책 종료에 뒤따라올 위험성이 높은 경기침체를 피하고 실업률은 17년래 최저인 4.1%까지 끌어내리는 등 미국의 경제 호황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의 재임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 상승하고, 다우와 S&P500지수도 각각 67%, 59% 오르는 등 뉴욕증시도 전에 없던 호시절을 누렸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자 옐런 전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미국 연준과 행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을 촉구해왔으며, 당시의 경험에 비춰 현 제롬 파월 의장에게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왔다.

블룸버그는 그간 옐런 전 의장이 탄소세 부과를 비롯한 강력한 기후 변화 문제 대응을 주장해왔다는 점도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그를 환영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옐런이 재무장관 외 다른 직책으로 합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연준 의장에서 물러난 후 옐런은 탄소세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지난 2018년 그는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세금 부과"라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꺼리게 할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제1과제 중 하나로 파리기후협약 복귀 등 기후 변화 문제 대응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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