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 첫 번째 성과인 '동서도로' 개통일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8년 뒤면 바다와 하늘길도 열릴 예정이다. 간척사업을 마친 광활한 땅은 마치 금맥이 숨겨진 미국 서부 개척시대 풍경을 연상케 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24년 첫 입주를 시작으로 새만금에는 68만명 규모 인구와 25만명가량의 농업·제조업·첨단산업·레저·친환경 에너지 관련 종사자가 터를 잡게 된다. 다만, 이런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민간투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황무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첫 내부간선도로 개통··· 땅·바다·하늘길 다 열린다
지난 12일 방문한 ’새만금 동서도로‘에는 오는 24일 예정된 개통식을 준비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22조원이 투입되는 공공주도 새만금개발의 첫 성과다.양옆에 펼쳐진 바다를 가르는 장관을 이룬 이 도로는 새만금 신항만 예정부지에서 김제시 진봉면까지 20.4㎞를 잇는 첫 번째 내부간선도로다.
국토교통부는 동서도로가 개통되면 해당 구간 이동시간이 기존 45분에서 15분까지 단축되고 물류수송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년이면 새만금 남북축을 잇는 총연장 27.1㎞ '남북도로'와 전주에서 새만금으로 들어오는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도로 외에 항만과 공항, 철도까지 계획돼 있다. 대중무역을 염두에 둔 새만금신항만(2040년 준공)은 5년 뒤부터 9개 선석 중 2선석(최대 5만t)이 가동된다.
새만금신공항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서울에서 익산·새만금 항만과 공항을 잇는 철도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 있다.
모든 교통기반시설 조성 사업이 끝나면 새만금은 도로, 철도와 더불어 바닷길과 하늘길로 접근 가능한 사통팔달 입지로 거듭나는 셈이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대규모 물류교통망 등 핵심기반시설을 적기에 구축하고 국제협력용지와 관광레저용지 등 새만금 내 주요 산업·주거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4년 뒤면 첫 입주자 모집 '68만명' 대도시 첫발
2024년에는 새만금에 첫 번째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하는 ’스마트수변도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면적은 여의도(2.9㎢)보다 두 배 이상 큰 6.6㎢에 계획인구는 2만5000명이다.새만금신항만 근처에 1조3476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이곳은 자연친화 레저·첨단산업복합 자족도시다. 녹지비율 54.7%에다 주거지로부터 500m 거리엔 수변공간이 마련돼 있다.
자족도시를 담당할 주요 산업은 부지 남동 측에 유치할 첨단산업기업과 남측 인공호수 중앙에 조성하는 리조트와 레저산업, 호텔이 차지하는 구조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스마트수변도시를 시작으로 새만금에는 산업연구용지 인근과 공항, 신항만 주변으로 총 68만명 규모 인구 입주가 계획돼 있다.
농업부터 첨단산업까지 총 25만명 종사자 예상
계획대로 기업이 모두 입주한다면 약 25만명의 농업·제조업·첨단산업·레저·친환경 에너지 종사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26개 기업의 입주가 예정돼 있고 이 중 4곳은 현재 가동 중이다. 정부는 우선 2년 뒤부터 총 2.45㎢ 규모 육상태양광 1·3구역을 상업운전키로 했다.
향후에는 RE100 요건에 맞는 첨단소재·부품기업과 에너지산업융복합 연구기관, 자율자동차, 2023 세계 잼버리대회 및 해양 레저산업 등이 들어선다.
민간기업 유치가 실패할 가능성에 관해 정재영 새만금개발공사 매립기획처 차장은 “도시개발 사업 타당성 결과는 긍정적이었다”며 “저렴한 임대료와 에너지 자립, 교통망 등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LG전자 등 240여개 글로벌 기업은 소재와 부품, 장비를 발주할 때 RE100을 충족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도 “새만금은 도시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가 3GW급으로 조성된다”며 “세계적 흐름에 맞춰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 ‘RE100’ 등급을 충족시켜야 하는 기업에 매력적인 입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