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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10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대다수는 7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조사 중인 1명을 제외한 103명 모두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0시까지 신고된 101명과 비교하면 3명 늘어난 수치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4건 가운데 103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1건은 보건당국과 전문가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 신고가 이뤄진 날짜를 보면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총 60명이 신고되는 등 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접종 후 숨지지까지 걸린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65명(62.5%)이었고, 24시간 미만은 18명(17.3%)이었다.
현재까지 사망자 104명 가운데 48명은 지난 9일까지 부검을 마쳤으며, 56명은 부검을 시행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접종할 것을 권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