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전 총장, "부산은 시민 염원 담고 '비상(飛上)'할 때"

2020-11-14 11:22
  • 글자크기 설정

포럼 부산갈매기' 출범식 특강서 '부산의 미래상' 제시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이 포럼 부산 갈매기에서 부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박신혜 기자]


부산의 미래 비전을 찾고, 부산 발전을 논의할 '포럼 부산갈매기'가 지난 13일 오후 2시 부산비지니스호텔 2층 회의실에서 출범했다.

이날 포럼 갈매기 출범식에서 하계열 전 구청장이 대표로 선출됐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명예 고문으로 위촉됐다.
하계열 대표는 "제2의 도시 부산의 위상을 살려야 된다는 뜨거운 열망을 안고 오늘 출범하게 됐다. 현재 부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가 위기다. 도시다 특색을 살리는 리더십이 부족하다. 시민정신도 부족하다. 이러한 때에 포럼 부산 갈매기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밑으로부터의 혁신, 그리고 부산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부산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내는 '부산 갈매기'가 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은 특강을 통해 "부산 갈매기가 더 큰 날개 짓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복안(기획력)과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부산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박형준 전 총장은 "최근 5년 동안 부산을 빠져나간 인구가 11만 명이 넘는다. 그 중 청년들의 이탈율이 제일 심각한 상태이다. 부산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면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사람들로 넘쳐 난다. 일자리와 비전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발전에 대한 변화 속도는 뛰는 것도 모자라 날고 있다. 그러나 부산은 어떤가. 아직도 걸음마를 떼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결국 부산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고 현재의 부산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전 총장은 "수도권은 이미 제 2도시로까지 확장될 정도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과거를 회상해 보라.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는 지방 균형적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 등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했지만, 현 정부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부산을 필두로 하는 남부권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를 향해 각을 세웠다.

박형준 전 총장은 부산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대안은 바로, '사람, 돈, 복안(기획력)'이다.
그는 "사람, 돈(자본, 기업), 그리고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획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선,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공간(북항, 에코델타시티, 센텀 제2부지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무조건 채울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 산업(금융, 해양 바이오, 블록체인 등)을 위한 공간은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공간들이 '치정(治政)'에 활용돼서는 안되며, 시민과 경제, 미래라는 대의적 공간으로 활용되야 한다. 항만과 원도심의 연결이 될 수 있는 발전의 축으로 활용되어져야 하며, 시민들의 꿈과 혁신을 이끌 리더십이 함께 어우러져 채워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형준 전 총장은 부산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부산 지역 대학의 현실적 도약, 그리고 부산 기업들의 '부산 브랜드 파워 강화' 등 원동력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들이 살아나야 한다. 학생들이 배우고, 기업 현장에서 실습하고,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산학연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부산의 우수 제품과 기업들이 지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산학연, 그리고 기관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실현될 때, 기업 활동하기에 좋은 부산, 그리고 시민들이 떠나지 않는 희망이 가득찬 부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공서 공무원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전 총장은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지역 현안에 부딪혀 무조건 '안된다'는 부정적 견해는 버리고, 어떻게든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그러한 뒷받침이 있을 때 부산의 발전 속도는 더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민 의식의 제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시정에 부산시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 현안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배할 때에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서 하나 씩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것의 해결책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공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산 시민들의 올바른 의식이다. 이와 함께, 시민의식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리더십이 지금 필요한 시점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은 "갈매기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를 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더 좋은 먹이를 잡을 수 있다. 부산 갈매기는 부산 발전이라는 야심 찬 꿈을 안고, 이제는 더 높이 비상할 때"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