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어가는 임성재[사진=마스터스 제공]
임성재(22)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어떤 대회든 우승하면 기분이 좋겠지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둘째 날 이른 아침 1라운드 잔여 경기 소화 결과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힘차게 출발했다.
전날 이른 아침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명예 시타(honorary starters)로 대회 시작을 알렸지만, 시작 40분 만에 악천후로 중단됐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와 안개가 대회장을 뒤덮었다.
약 3시간 뒤 날이 개며 경기가 재개됐다. 그때부터 경기가 진행됐지만, 일몰이 찾아왔다. 결국 대다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이는 2006년 3라운드 이후 14년 7개월 만의 순연이었다.
순연된 1라운드는 둘째 날 아침에 치러졌다. 1라운드 잔여 경기 결과 임성재가 버디 8개,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는 어깨를 나란히 했고, 선두 그룹(7언더파 65타)을 형성한 폴 케이시(영국), 더스틴 존슨(미국), 딜런 프리텔리(남아공)와는 한 타 차가 났다.
임성재는 아웃코스에서 빅토르 페레즈(프랑스), 브렌던 토드(미국)와 한 조로 출발했다. 시작이 좋았다. 2번홀(파5)과 4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5번홀(파4)에서는 아쉽게 보기를 범했지만, 7번홀부터 9번홀(이상 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만회했다.
4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들어선 임성재는 10번홀(파4) 버디로 전반부의 기세를 이었다. 13번홀(파5) 버디를 추가했지만, 15번홀(파5) 보기를 범했다. 만회가 빨랐다. 16번홀(파3)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 2타를 더 줄인 그는 이날 총 6타를 줄였다.
임성재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평균 292야드(267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10/14), 그린 적중률은 72%(13/1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평균 퍼트 수는 1.44를 기록했다.
한편, 웹 심프슨, 잰더 셔플레(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저스틴 로즈(영국)는 5언더파 67타 공동 6위에 위치했다.
타이틀 방어와 PGA투어 최다승(83승), 메이저 16승에 도전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4언더파 68타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 웨스트우드(영국),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캐머런 챔프,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애브라함 앤서(멕시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나란히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 중 김시우(25)는 2언더파 70타 공동 25위, 안병훈(29)은 이븐파 72타 공동 54위, 강성훈(33)은 3오버파 75타 공동 77위로 잔여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