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경 [사진=박기람 기자]
부산 부동산이 말 그대로 패닉 바잉(공황 매수) 열풍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56% 상승했다. 주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이 최근 다시 정부의 타깃이 되자 부산 내에서도 정보 회전이 빠른 젊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막판 갭투자와 매매가 횡행하는 모습이다. 비규제 지역의 경우 대출과 매매가 자유롭고, 서울에서는 2주택부터 적용되는 중과세율(8%)이 지방은 3주택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에 집을 보러 오는 3040대가 많아졌다. 전세매물은 없고 집값이 오르니까 서울 부동산 상황을 보면서 공포감에 집을 사자는 심리가 작용한 부분이 크다"며 "대체로 구축·중저가 단지들을 갭투자로 사고 팔아서 차익을 남긴다. 한 번 재미를 본 사람들이 또 집을 사러 오는 식"이라고 전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동산. [사진=박기람 기자]
삼익비치 인근 H공인 대표는 "삼익비치는 거래가 계속 이뤄지고 매수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내년에 사업시행인가가 시행되면 집값이 더 오른다는 기대감도 있다"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변 환경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광안대교·바다 전망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3000가구 대단지가 메리트"라고 말했다.
남천동의 또 다른 오션뷰 재건축 단지 '협진태양아파트' 전용 123㎡도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8억원대였는데 5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부산의 재건축 2대장으로 불리는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 전용 164㎡ 역시 지난해 8억원에서 지난 2일 18억7000만원까지 10억원 넘게 올랐다.
특히 부산의 전통 부촌인 해운대구, 남구 지역의 고급 아파트 단지들은 한 달 새 8억원이 오르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엘시티더샵'의 전용 186㎡는 9월 21일 35억원을 돌파했다. 8월까지만 해도 평균가가 27억8600만원이었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8억원 가까이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평균가인 23억3187만원보다는 12억원가량이 뛴 셈이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57㎡는 10월 말 18억5000만원에 계약됐는데, 이는 올해 6월 13억원대에서 5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남구 용호동 초고급 주상복합 ‘더블유(W)’ 전용 181㎡의 경우, 9월 14일 2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가(20억4000만원)에서 9억원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