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은행권] 몸집 키우는 카뱅, 내년 IPO 앞두고 본격 상장작업

2020-11-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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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다수 IB에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최근 7500억 자본확충 결의…상장 내년 7월 예상

차기 은행연합회장 안갯속…유력후보들 잇단 고사

카카오뱅크.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이번 주는 내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약진이 주목을 끌었다. 최근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리는 카카오뱅크가 국내외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입찰제안요청서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 10여곳의 IB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매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오는 카카오뱅크가 상장주관사 선정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공시한 3분기 경영실적에서 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비이자 부문의 흑자 전환을 이뤘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3분기 중 순이익은 4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600%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가치 평가로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이자 신규 주주인 TGF캐피탈은 상장 전 지분투자 과정에서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8조58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간 구주주 위주의 자본 확충이 이뤄져오다 처음 외부 투자자의 평가를 받은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또 다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대목이다. 실제 상장이 이뤄질 경우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제공된 것으로 풀이된다.

IPO 추진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지난달 27일 보통주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상장 관련 의지를 다졌고, 75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TPG캐피탈로부터 2500억원, 구주주에게서 50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상장 규모는 명확하진 않아도 입찰제안요청서가 발송된 상황을 고려한다면, 주관사 선정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근거로 상장 시기는 내년 7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구주주의 유상증자와 관련,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인 카카오와 2대 주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금융지주 역시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구주주 투자금 5000억원 중 이들 1·2대 주주들로부터 34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매년, 매분기 흑자를 보이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연내 유상증자와 상장주관사 선정도 가뿐히 이뤄내고 내년 중순 이후로 관측되는 IPO도 별탈 없이 성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주는 또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인선 과정에 이목이 쏠렸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잇달아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이어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하마평을 일축했다.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자로 고위 관(官)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최 전 위원장은 최근 연합회측에 직접 고사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사회를 소집한 은행연합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적임자 선정에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윤 이사장도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보는 "윤 이사장이 앞으로도 신보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다음주 중 재차 회의를 열고 후보군 선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력 후보군에 수 차례 추천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들이 '노 땡큐'로 답하는 상황"이라며 "회추위가 후보자 물색에 적극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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