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분양시장 트렌드…평면 다각화한 신규 아파트 '인기'

2020-11-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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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다양한 신규 단지에 청약자만 수 만명…입주 단지 거래도 활발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사진= 아주경제DB]

수요자들의 기호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가구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건설사들도 한 단지 내 소형, 대형은 기본이고 틈새 평형까지 제공하는가 하면 한 가지 주택형이라도 구조를 변형해 여러 타입으로 구성하는 등 수요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내 주된 가구 형태는 4인 가구에서 1~3인 가구 위주로 변화한 지 오래다.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통해 2019년 가구원수 비율을 살펴보면 △1인 가구 30.2% △2인 가구 27.8% △3인 가구 20.7% △4인 가구 이상 21.2%로, 전체의 약 45%가 4인 가구 이상이던 20년 전 대비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있다.

가족 구성원 역시 부부와 미혼 자녀 2명으로 이뤄진 것이 보편적이던 과거와 달리 청년 가구, 고령자 가구, 한부모 가구, 비혈연 가구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자의 생활 방식에 맞게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평면 다양화로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킨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분양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주택형만 5개, 타입별로는 무려 11개로 세분화됐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해당 단지에 3만 명 이상이 1순위 청약 접수를 했다. 9월 경기도 평택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무려 1만3008명이 몰렸다. 이 단지도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총 6개의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한 단지 내 최소 5개 이상의 평면 선택지가 생기면서 각자의 자금 사정에 맞는 청약 접수가 가능하고, 경쟁 분산으로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입주 이후에는 가족 구성원이나 생활 방식의 변화에 따라 단지 내 평형 이동도 가능해 수요가 꾸준하다.

반정 아이파크 캐슬 조감도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실제 다양한 평면을 갖춘 아파트는 거래가 활발하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소재의 석수경남아너스빌(2002년 10월 입주, 704가구)은 5개의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단지는 올해(1~10월) 36건이 매매됐다. 반면 전용 59㎡와 84㎡로만 구성된 인근 석수역푸르지오(2009년 6월 입주, 542가구)는 동기간 16건 거래되는데 그쳤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청라풍림엑슬루타워(2011년 11월 입주, 616가구)는 총 5개의 주택형으로 이뤄졌다. 이 단지의 올해 매매건수는 무려 95건이다. 이와 달리 인근으로 전용 84㎡ 단일 평형인 호반베르디움A14블록(2011년 2월 입주, 745가구)는 같은 기간 29건이 매매되면서 3배 이상의 거래량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최근 다양한 평면을 갖춘 신규 아파트가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최근 선보인 반정 아이파크 캐슬의 경우 테라스와 펜트하우스 등을 포함해 총 15개 주택형을 선보인다.

롯데건설이 이달 경기 오산시 원동 일원에 선보일 예정인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은 전용면적 65㎡, 74㎡, 84㎡, 93㎡, 108㎡, 127㎡, 169㎡, 151㎡, 173㎡ 등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돼 있다. 호반건설이 대구에서 분양할 예정인 '호반써밋 수성'도 전용 42㎡, 47㎡, 84㎡, 109㎡, 161㎡, 172㎡ 등 펜트하우스 세대를 포함한 총 6개의 주택형으로 지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중소형 평형에 수요가 쏠리다 보니 건설사들도 전용 84㎡ 이하 위주로 공급하는데 치중했지만 주택 수요층의 폭이 점차 확장되면서 평면 선호도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평면을 다양하게 구성하면 펜트하우스나 테라스, 세대분리형 등 특화 설계를 적용하기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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