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수목드라마, 시청률 부진에 허덕···'구미호뎐만 겨우 체면치레 중'

2020-11-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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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tvN, KBS, JTBC, MBC]
 

수목드라마들이 저조한 성적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채널, OTT의 영향 등으로 본방사수가 의미 없어지면서 갈수록 떨어지는 방송사 드라마 본방송 시청률이 유독 올 하반기 수목드라마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7일 동시에 첫 방송된 KBS2 ‘도도솔솔라라솔’, tvN ‘구미호뎐’, JTBC ‘사생활’은 청춘물·판타지·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표방하며, 치열한 삼파전을 예고했으나 시청률은 현재까지 3% 이내를 맴도는 수준이다. 뒤늦게 합류한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중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작품은 이동욱·조보아 주연의 tvN ‘구미호뎐’이다. ‘구미호뎐’은 첫 회부터 시청률 5.1%(닐슨코리아/유료가구 기준)로 수목극 1위에 등극했다. 수목극 사파전이 된 지금도 우위를 점하는 중이지만 시청률이 상승보단 소폭 하락과 정체를 반복한다는 것이 문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월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11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2.8%, 3.5%를 기록했다.

10회 시청률 2.8%, 2.9%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부진한 성적이 계속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 6회는 2.2%, 2.4%를 기록하며 5회 2.8%, 3.2%보다 하락했다.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 11회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1.505%에 그쳤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11화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0%, 최고 5.4%,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9%, 최고 5.2%로 수목극 중 겨우 1위를 차지했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과 그를 쫓는 도시 괴담 전문 프로듀서 남지아(조보아 분)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는 최초로 ‘남자 구미호’를 등장시켰고, 여우가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구미호의 세계관을 현재에 맞게 각색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전작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를 연기한 이동욱이 그려낼 ‘구미호’에도 기대와 높은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극 초반부터 신분도 버린 사랑꾼 구미호와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여자의 사연이 빠르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반의 긴장감은 점점 사라지고 순정파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이란 예측 가능한 이야기만 남았다.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 역시 더 많은 시청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에서 3.6%로 가장 높은 시청률로 선방하고 있는 KBS2 ‘도도솔솔라라솔’은 ‘구미호뎐’을 바짝 추격 중이나 아직 뒷심이 부족해 보인다. 전작 ‘출사표’의 마지막회 시청률 3.7%보다 낮은 시청률 2.8%로 포문을 연 이후, 자체 최고 시청률(3.6%)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도솔솔라라솔’은 에너제틱 피아니스트 구라라(고아라 분)와 알바력 만렙 선우준(이재욱 분)의 반짝반짝 로맨틱 코미디다. 첫 로코물에 도전한 고아라와 첫 주연을 맡은 대세 신예 이재욱. 극에서 한층 가까워진 두 사람의 로맨스는 나날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력과 개성 넘치는 ‘은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과 웃음을 더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드라마는 따뜻한 감성과 유쾌한 힐링 코미디를 구사하는 가운데 극적인 긴장감을 주는 요소도 놓치지 않는다. 구라라를 위협에 빠뜨리는 스토커, 상당한 나이 차의 이혼남 키다리 아저씨,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선우준의 반전 비밀까지. 극과 극인 남자들이 선사하는 긴장감이 청춘 로맨스물의 뻔한 이야기 전개를 뛰어넘을지가 추후 관전 포인트다.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비밀 많은 두 남편과 첩보전에 휘말린 한 여자의 시크릿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다른 작품에서 비밀 요원과 이혼한 아내 간 로맨스를 그려 식상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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