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전문 외교관이 아닌 외교관 출신이 아닌 이른바 ‘특임공관장’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낙하산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임장 수여식에는 △독일 대사 조현옥 △프랑스 대사 유대종 △교황청 대사 추기호 △스위스 대사 노태강 △터키 대사 이원익 △에티오피아 대사 강석희 △리비아 대사 이상수 △동티모르 대사 김정호 △우루과이 대사 이은철 △마다가스카르 대사 손용호 등 10명의 신임 대사가 참석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5일 11명의 신임 대사와 6명의 총영사 등 17명 재외공관장 발령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청와대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김상조 정책실장, 김외숙 인사수석 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외교부에서는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장관을 대신해 최종건 1차관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대사 10명의 배우자 및 각 가족들에게 축하의 의미로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 가운데 주독일 대사로 임명된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인사 수석으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의 잇따른 낙마로 야권의 집중포화를 맞다가 지난해 5월 청와대를 나왔다.
조 전 수석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칼루프레히트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는 점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주스위스 대사로 임명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현 정부 들어 차관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문체부 출신이 대사로 부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교부는 노 전 차관에 대해 “문화·관광 분야에서 앞서 있는 주재국과 한 차원 높은 협력을 추진할 경력과 경험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노 신임 대사에게 “(문체부 차관 때 맺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인연을 잘 살려달라”면서 “도쿄올림픽 남북 동반입장 및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IOC와 잘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IOC 본부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해 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신임장 수여 후 진행된 비공개 환담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대사들을 보내는 마음이 가볍지 않고 걱정이 앞선다”면서 “코로나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현지 교민의 안전에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K-방역의 전도사가 돼 자긍심을 가지고 해당국의 방역에 적극 협력하며 코로나 위기 이후를 준비할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의 발전 아이디어도 모색해 달라”고 덧붙였다.
추 주교황청 대사에게는 “교황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각별히 생각해 주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심에 감사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