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의 최대승자" 중국 위안화 초강세

2020-11-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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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민은행 위안화 기준환율 6.5897위안…29개월래 최저

위안화 가치 5개월새 8% 가까이 급등…향후 6.3위안대 전망도

 

[자료=중국외환센터]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완화 기대에 위안화 가치가 약 2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으며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이 6.5위안대까지 내려앉았다.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시장은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위안·달러 환율이 6.3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26위안 내린 6.589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8년 6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역내외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 속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6.5~6.6위안대에서 움직였다. 전날 역내 외환시장에선 위안·달러 환율이 6.5649위안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위안화는 절상 행진을 이어왔다. 5월 말까지만 해도 미·중 갈등 고조 속 달러당 7.13위안까지 치솟았던 위안화 환율은 6월부터 현재까지 약 5개월 사이 8%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세로 중국 경제의 브이(V)자 회복세가 두드러지자 위안화 가치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수그러들며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위안화가 바이든 승리의 최대 승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게다가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국제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환율 방면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과거 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때는 위안화 약세가 유리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수입가격이 내려가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9일 하루에만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만 2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외국인은 3분기에만 중국 국채를 역대 최대인 4390억 위안어치 매입하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 자산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이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살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 안에 위안화 환율이 6.3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티은행 전략가인 뤼 선은 "위안화가 더욱 시장주도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달러당 6.4위안까지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토스카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바스 사부리는 "위안화 환율이 1년 내 6위안 밑으로 떨어져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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