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로 보면 전달(2.1% 하락)과 동일하며, 시장 예상치(2% 하락)는 소폭 밑돌았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하락)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국 CPI가 0%로 떨어진 건 지난 2017년 3월 0.9%를 기록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를 넘어서 4%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5%대를 넘어섰다. 이후 3월에 4.3%를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10월 한 달 식품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고 비식품물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가격은 그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치솟았다가, 지난달에는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2.8% 하락해 가격이 201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