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 안나린, 장하나(왼쪽부터)[사진=KLPGA 제공]
한 조로 플레이한 세 명의 선수들이 마지막 날에도 함께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세 명 모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우승상금 3억원) 셋째 날 3라운드 무빙데이가 7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파72·6474야드)에서 열렸다.
세 명 모두 마지막 조로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전날 밤 장하나는 8언더파로 1위, 박민지는 7언더파로 2위, 안나린은 6언더파로 3위였다.
박민지가 가장 먼저 점수를 잃었다. 그는 3번홀(파3) 보기를 범했다. 4번홀(파4)에서는 장하나가 세 명 중 가장 먼저 버디를 낚았다. 6번홀(파4)에서는 박민지와 장하나가 보기를 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안나린은 조용했다. 두각을 나타낸 것은 9번홀(파4)이었다. 첫 버디를 낚으며 추격에 나섰다.
인코스에서는 장하나가 12번홀(파3) 가장 먼저 보기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15번홀(파4) 장하나와 안나린의 희비가 엇갈렸다. 장하나는 6.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궜고, 안나린은 보기를 범하며 두 타 차가 났다. 그러나 그다음 홀(16번홀)에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장하나가 티잉 그라운드에서 날린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덩굴 앞에 섰다. 핀으로 공략할 수 없는 상황. 어쩔 수 없이 레이업을 했다. 결국 보기를 범했다. 그때 안나린은 버디를 낚았다. 박민지도 버디를 잡았다.
18번홀(파5) 찬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세 명의 선수 중 박민지가 가장 핀에 가까이 붙였다. 유일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결국 세 명의 선수는 7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지막 날에도 챔피언 조로 함께 출발하게 됐다. 이날은 안나린이 1언더파로 기선을 제압했고, 박민지와 장하나는 각각 이븐파, 1오버파를 적어내며 안나린에게 밀리는 형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함께 라운드 중인 안나린과 장하나[사진=KLPGA 제공]
세 명의 선수들 모두 이번 시즌 1승을 거두었다. 장하나는 지난주 SK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 시 시즌 2승이자, 통산 14승이다. 안나린은 지난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 시 시즌 2승이자, 통산 2승이다. 박민지는 지난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 시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기록하게 된다.
두꺼운 외투를 입은 세 명의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장하나는 "힘든 하루였다. 추워서 몸이 위축됐다. 마지막 날 바람이 예상된다.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한 우승 스코어(8언더파)에 근접해졌다. 내일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야기했다.
안나린도 추운 날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날씨로 신체적으로 힘든 하루였다"며 "오늘 흐름을 잘 이어 나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춥지만,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긴장을 해서 나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 다행히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도 같은 조로 플레이한다.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