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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대동강주사기공장에서 종업원들이 출근길 선동으로 ‘80일 전투’에로 힘있게 고무추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개표 사흘째인 6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대선의 혼전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동시에 북한의 ‘무반응’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향방을 결정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지난 3일(현지시간)에 시작되고, 이날까지 개표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사업 등 대내 사업성과 달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또 내년 1월로 예정된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 ‘80일 전투’ 전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북·미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는 만큼 당선자가 확정된 이후에나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현재 미 대선과 관련 별다른 보도없이 ‘80일 전투’나 비상방역사업 보도 등만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조 부대변인은 “과거에도 북한이 미 대선과 관련해 승패가 확정되기 전에 어떤 공식 매체를 통해서 반응을 보였던 사례는 없었고, 대선 후보자의 승복 등으로 승패가 확정된 이후에 관련 보도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서는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상황이든지 한·미 협의나 소통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 추진하고, 또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 변화를 오판하지 않도록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4년 전 미국 대선 당선자가 확정된 뒤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을 통해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여부는 논하지 않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2016년 11월 10일 조선중앙통신은 ‘선택을 달리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우리가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굴복할 때까지 제재 압박을 가하면서 인내성 있게 기다린다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가 ‘전략적 패배’로 끝나게 됐다”며 “이제는 미국이 동방의 핵 강국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결심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집권층 내부에서까지 확대되고 있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 이성적으로 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남북생명공동체 실현과 평화경제 학술포럼’ 개회사에서 “미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북·미 간 합의들은 반드시 지켜지고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북측을 향해 “남북, 북·미 간 합의한 사항을 착실히 이행하려는 매우 전향적이고 유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에 인위적인 긴장 즉 ‘무력도발’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남북 간 연락 채널 복원, 보건의료·재난재해·농축산·산림협력 등을 거듭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