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중국서 코로나19 이어 브루셀라 비상...두달새 2배↑

2020-11-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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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245명→11월 6620명...2달새 2배 '급증'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9월 발표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 보고서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 브루셀라병 감염자가 두 달 새 2배 급증해 전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란저우시 위생 당국은 이날 란저우 시민 5만5725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이 중 6620명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지난 9월 14일까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사람은 3245명이었는데, 불과 두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감염은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소독약 문제로 생산·발효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고,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

특히 당시 이 지역에서는 동남풍이 주로 불어, 그 방향에 위치해 있던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 주민 등이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는 우발적 사건으로 짧은 시간 노출됐다"면서 "책임기관을 입건 조사했고, 관련 기관의 책임을 추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당국은 이 공장의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허가 등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공장에서 생산한 동물용 백신 7종의 비준도 취소했다. 

공장 측은 지난해 12월 7일 작업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난 2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보상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 피해자 상당수에게 돌아간 보상금이 우리 돈 65만원 수준으로 적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본토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브루셀라병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초기 방역이 허술할 경우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일반적으로는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 전염될 수 있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사람이 이 균에 감염되면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치사율은 2%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남성의 고환과 여성의 난소 등 생식계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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