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금값] 10년 만에 금 파는 세계 중앙은행들

2020-1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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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 금을 순매도했다.

6일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도 규모는 12.1t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통계에서 금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중앙은행들은 141.9t을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터키도 각각 22.3t과 34.9t을 내다팔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중앙은행들이 자금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금 매도에 나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8월 온스당 2075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안전자산 쏠림이 거세지고 미국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달러가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루이스 스트리트 WGC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고로 눈을 돌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들은 가격이 오른 틈을 타 금을 내다파는 국내 업체들로부터 금을 사들여 다시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올해에는 둔화했다가 2021년에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들은 2018~2019년 기간 동안 역대급으로 금을 매수한 바 있다. 이들은 향후 6~12개월 안에 금값이 2300달러에 이를 수 있지만, 3000달러에 도달하는 데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발표된 외환보유액 통계를 보면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은 지난 9월 말 현재 47억9000만 달러어치로 3개월 전과 같았다. 한은은 외환보유 통계에서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만큼 금 보유량에 변화가 없었다는 뜻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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