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준생 죽음으로 몬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2020-11-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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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당 조직원 추적 중...100억원 상당 가로채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이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했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보이스피싱 전문 범죄단체 조직원 93명을 붙잡고 이 중 26명을 구속했다.
93명 중 조직원 52명, 인출책 12명, 대포통장 제공자 29명인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조직원들은 2015년 8월부터 올해까지 중국 8개 지역에서 검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였다. 이들은 이 방법으로 저금리 대환 대출을 제시해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30대 A씨가 국내 조직 폭력배들을 중국 현지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범행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을 결성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해외 콜센터 등을 구축해 총책임자·팀장·TM(전화상담)·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해 각 지위에 따라 범죄 수익을 분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쑤저우 등 8개 지역 콜센터 등에 사무실 6개를 마련해 내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대 취업준비생 A씨는 지난 2월 전북 순창에선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거짓 수사 압박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A씨는 조직원에게 조작된 검찰 출입증과 명함을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으면 처벌 받는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해당 조직원은 검거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추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전 계좌로 송금이나 직접 전달을 유도하거나 금융기관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절대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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