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술접대 폭로' 김봉현 남부지검 출석해 7시간 조사

2020-11-0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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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구치소 방문조사 이후 첫 검찰 소환

접대검사들 사무실·룸살롱서 관련자료 확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라임 수사와 관련해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검찰에 나와 7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폭로 이후 첫 검찰 출석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 라임 사태 관련 검사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전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조사는 오후 8시 40분쯤 마무리됐다.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변호사 등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폭로 내용이 사실인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검찰 조사는 두 차례 구치소 출정조사에 이어 세 번째다. 검찰은 지난달 25일과 28일 김 전 회장이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에 직접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첫 번째 검사 술접대 내용을 담은 옥중 입장문을 발표한 뒤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아왔다.

김 전 회장은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 자신이 폭로한 지난해 7월 검사 룸살롱 술접대 참석자를 비롯해 접대 날짜, 시간 등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술접대 참석 검사 사무실과 주거지를, 28일엔 접대가 이루어진 서울 청담동 F룸살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술자리를 주선한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옥중 입장문을 통해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찰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하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사 중 1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남부지검 형사6부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회장실과 야당 정치인 A씨 사무실·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이 라임 펀드 판매 재개를 위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에 수억원을 건네고, 우리은행 행장·부행장에게도 로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인 3일에는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에 수사관들을 보내 라임 관련 증권사 검사 자료를 확보했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증권사 검사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지난달엔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KB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와 부실 운영 의혹에 대한 자료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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