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뚜렷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중 누가 웃을지를 놓고 국내 산업계가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누가 당선되더라도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 견제 기조는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상이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대미 수출 일시 위축 불가피···트럼프보다 바이든 좋다 분석 많아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한국의 미국 수출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일시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업통계분석시스템(iSTANS)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30년간(1988~2018년) 대미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대선 다음해(8개연도) 대미 수출액 전년 대비 성장률 평균치는 -4.2%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당선자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혼조세를 보인 탓에 변동성이 확대돼 더욱 국내 직접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산업연구원·코트라 워싱턴무역관·현대경제연구원 등 국내 민관 경제연구소가 미국 대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의 당선이 국내에 좀 더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현경연 측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한국 수출 증가율에는 2.1%포인트, 경제성장률에는 0.4%포인트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트럼프 재선보다 바이든 당선 때 한국 총수출 증가율 동력은 연평균 0.6∼2.2%포인트, 경제성장률 상승 압력은 0.1∼0.4%포인트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자동차, 트럼프 정책 선호···정유·화학·조선, 친환경 정책 유예 반색
다만 산업별 파장이 다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최근 미국 현지에 신규 공장을 세우거나 증설했던 국내 기업들은 바이든보다 트럼프의 당선을 기원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현지에 공장을 세운 기업들에 감세와 규제 완화의 혜택을 부여했던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영향이 크다.
오히려 바이든의 경우,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자국 기업에 대해서도 그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들을 나누겠다고 공약한 만큼 국내 기업들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기업의 법인세 관련해선 바이든 후보의 경우 28%까지 올린다고 했지만,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21%까지 낮추기로 공약하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물류비와 과세, 배송시간 감소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투자 확대와 공장 증설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가전·자동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유·화학·조선업계도 환경 규제 유예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기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친환경 정책이 추진된다면 장기적으로 수요 위축과 생산 비용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유·화학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왔다"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친환경 정책 강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반도체, 바이든에 미소···"미국 대통령보다 우리 대응이 중요" 의견도
반면 친환경 정책과 정보기술(IT) 산업 규제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내 신재생 에너지·반도체·전기차 등 관련 기업의 성장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이전에 우리 기업들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공통점인 중국 견제 강화와 보호무역주의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관세를 활용해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이며 미·중 무역 분쟁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안보를 명분으로 꺼냈다 칼집에 넣어둔 ‘무역확장법 232조’를 다시 꺼내든다면 철강 등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강한 분야에서 다시 '관세 폭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좀 더 많은 국내 기업은 바이든 후보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또한 어느 쪽이 당선되는지보다 우리의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군사·정치적으로 미국을 의지하고 경제적으로 33% 중국을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11%)보다 중국을 경제적으로 3배 더 의존하고 있기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대선 이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대미 수출에 기회요인도 일부 존재한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지속,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으로의 리쇼어링 확대 등 대미 수출 악재들이 많아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누가 당선되더라도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 견제 기조는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상이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대미 수출 일시 위축 불가피···트럼프보다 바이든 좋다 분석 많아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업통계분석시스템(iSTANS)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30년간(1988~2018년) 대미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대선 다음해(8개연도) 대미 수출액 전년 대비 성장률 평균치는 -4.2%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당선자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혼조세를 보인 탓에 변동성이 확대돼 더욱 국내 직접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산업연구원·코트라 워싱턴무역관·현대경제연구원 등 국내 민관 경제연구소가 미국 대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의 당선이 국내에 좀 더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현경연 측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한국 수출 증가율에는 2.1%포인트, 경제성장률에는 0.4%포인트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트럼프 재선보다 바이든 당선 때 한국 총수출 증가율 동력은 연평균 0.6∼2.2%포인트, 경제성장률 상승 압력은 0.1∼0.4%포인트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산업별 파장이 다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최근 미국 현지에 신규 공장을 세우거나 증설했던 국내 기업들은 바이든보다 트럼프의 당선을 기원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현지에 공장을 세운 기업들에 감세와 규제 완화의 혜택을 부여했던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영향이 크다.
오히려 바이든의 경우,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자국 기업에 대해서도 그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들을 나누겠다고 공약한 만큼 국내 기업들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기업의 법인세 관련해선 바이든 후보의 경우 28%까지 올린다고 했지만,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21%까지 낮추기로 공약하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물류비와 과세, 배송시간 감소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투자 확대와 공장 증설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가전·자동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유·화학·조선업계도 환경 규제 유예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기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친환경 정책이 추진된다면 장기적으로 수요 위축과 생산 비용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유·화학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왔다"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친환경 정책 강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반도체, 바이든에 미소···"미국 대통령보다 우리 대응이 중요" 의견도
반면 친환경 정책과 정보기술(IT) 산업 규제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내 신재생 에너지·반도체·전기차 등 관련 기업의 성장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이전에 우리 기업들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공통점인 중국 견제 강화와 보호무역주의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관세를 활용해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이며 미·중 무역 분쟁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안보를 명분으로 꺼냈다 칼집에 넣어둔 ‘무역확장법 232조’를 다시 꺼내든다면 철강 등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강한 분야에서 다시 '관세 폭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좀 더 많은 국내 기업은 바이든 후보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또한 어느 쪽이 당선되는지보다 우리의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군사·정치적으로 미국을 의지하고 경제적으로 33% 중국을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11%)보다 중국을 경제적으로 3배 더 의존하고 있기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대선 이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대미 수출에 기회요인도 일부 존재한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지속,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으로의 리쇼어링 확대 등 대미 수출 악재들이 많아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